美싱크탱크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 "한반도 충돌발생, 美-역내 동맹국에 무서운 결과"

미국 싱크탱크인 한미경제연구소(KEI)의 도널드 만줄로 소장이 9일(현지시간) 안보 전문매체 내셔널 인터레스트에 기고한 글을 통해 북한 '예방 타격(preventive strike)'을 비판하면서 "제2의 한국전쟁을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진우 기자] 미국 싱크탱크인 한미경제연구소(KEI)의 도널드 만줄로 소장이 9일(현지시간) "제2의 한국전쟁을 주의해야 한다"면서 최근 부상하고 있는 북한 '예방 타격(preventive strike)'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만줄로 소장은 이날 안보 전문매체 내셔널 인터레스트에 기고한 글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그는 "북한의 행동이 어떤 시점에서 미국에 선택의 여지를 없앨 수 있지만 '예방 타격'을 제안하는 사람들은 그에 따른 현실적인 대가를 이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만줄로 소장은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을 막으려는 미국의 군사적 예방 노력으로 한반도에 충돌이 발생하면, 미국과 역내 동맹국들에는 무서운 결과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미국이 북한 위협을 제거하고자 한국과 일본의 지지 없이 예방적 군사행동을 한다면 미국이 보호하기로 조약을 맺은 한일 양국을 스스로 위험에 처하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동맹국의 협력 없이 예방 타격을 하는 것은 미국의 국제적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면서 "우방들이 더는 우리의 약속을 신뢰할 이유가 없어지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만줄로 소장은 "예방적 군사행동이 제2의 한국전을 촉발하지 않으리라고 확신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이 핵무기를 배치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예방 타격은 미국인을 위험에 처하게 한다"면서 "한국과 일본에는 7만5000명 이상의 미군이 있고, 한국에는 13만6000명 이상의 미국인이 거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인들을 미리 대피시키려는 시도는 공격이 임박했다는 명백한 신호를 북한에 주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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