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훈련 '을지프리덤가디언'과 시기 겹쳐 한반도 긴장 고조

북한의 무력도발 위협이 계속되고 있다. 자료사진=장동규 기자 jk31@hankooki.com
[데일리한국 이정현 기자] 북한은 10일 미국 괌 군사기지에 대한 포위사격 방안을 8월 중순까지 최종 완성할 것이며 타격 수단인 중장거리미사일 '화성-12'가 일본 상공을 통과해 괌에 탄착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북한군 전략군사령관 김락겸은 9일 "전략군은 8월 중순까지 괌 포위사격 방안을 최종 완성해 공화국 핵 무력의 총사령관(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에 보고하고 발사대기 태세에서 명령을 기다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북한이 예고한 8월 중순엔 한반도 긴장이 최고수준으로 올라갈 전망이다. 특히 비슷한 시기인 21일부터 31일까지 한국과 미국 당국이 연합 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을 실시한다는 점에서 북한의 반발은 더욱 거세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북한은 전날 조선인민군 전략군 대변인 성명을 통해 괌 포위사격작전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김 사령관은 이날 "괌의 주요 군사기지들을 제압·견제하고 미국에 엄중한 경고 신호를 보내기 위해 중장거리전략탄도로켓 화성-12형 4발의 동시 발사로 진행하는 괌 포위사격 방안을 심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이어 "화성-12는 일본의 시마네(島根)현, 히로시마(廣島)현, 고치(高知)현 상공을 통과하게 된다"며 "사거리 3356.7km를 1065초간 비행한 후 괌도 주변 30∼40km 해상 수역에 탄착되게 될 것"이라며 화성-12의 비행 경로를 예고했다.

그는 "전략군은 미제의 침략기지를 겨냥해 실제적 행동조치를 취하게 되는 역사적인 이번 괌 포위사격을 인민들에게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며 "인민들에게 필승의 신심과 용기를 더욱 북돋아주고 미제의 가긍한 처지를 똑바로 인식시키자는 목적"이라고 밝혔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지금껏 전 세계가 보지 못한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 솔직히 말해 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한 논평도 나왔다.

그는 "전략군이 대변인 성명을 통해 미국에 알아들을 만큼 충분한 경고를 했음에도 미군 통수권자는 정세 방향을 전혀 가늠하지 못한 채 '화염과 분노'요 하는 망녕의사를 또 다시 늘어놓았다"며 "우리 화성포병의 격양된 신경을 더욱 날카롭게 자극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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