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시 '2017년까지 희생자 기억하는 조치 약속'

지옥의 섬 '군함도'라는 별칭으로 알려진 일본 나가사키현'의 '하시마 섬'은 지난 2015년 7월5일 일본의 산업혁명 유산에 포함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당시 일본 정부는 2017년까지 희생자를 기억하는 조치를 취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진우 기자] 외교부는 27일 "군함도에서 과거 수많은 한국인들이 본인 의사에 반해서 동원돼 가혹한 조건하에 강제로 노역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고 밝혔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말한 뒤 "정부는 일본 정부가 2015년 7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회의에서 약속한 조치를 성실하고 조속하게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지옥의 섬 '군함도'라는 별칭으로 알려진 일본 나가사키현'의 '하시마 섬'은 지난 2015년 7월5일 일본의 산업혁명 유산에 포함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당시 일본 정부는 2017년까지 희생자를 기억하는 조치를 취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군함도에서의 조선인 강제징용을 다룬 영화 <군함도>가 개봉한 26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정례 브리핑에서 "감독 자신도 창작된 이야기라고 말했다. 역사적 사실을 반영한 기록영화는 아니다"라며 애써 평가절하했다.

이에 조준혁 대변인은 "개봉한 영화 내용 자체에 대해 정부 차원에서 코멘트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고 전제한 뒤 "이 영화는 감독이 밝힌 바와 같이 실제 역사적 사실로부터 영감을 받아서 제작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8월7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연례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계기로 제기되고 있는 남북 외교장관 회동 여부에 대해 조 대변인은 "현재로서는 구체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정부는 제재와 대화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북한을 비핵화의 길로 이끌어낸다는 원칙하에 북한의 도발에는 단호히 대응하는 한편 인내심을 가지고 다양한 통로를 활용해 비핵화 대화 재개를 위한 여건 조성 노력도 꾸준히 기울여 나간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ARF에는 북한을 포함한 북핵 6자회담 참가국 외교장관이 모두 초청된다. 이에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리용호 북한 외무상 사이에 별도의 의미있는 회동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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