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폰서 목표 94.5%인 8천884억원 확보했으나 공기업 후원은 '제로'
운영예산은 여전히 3천억원 부족…스폰서·티켓·주화 판매에 총력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200일 앞두고 '굵직한 돈줄'이 절실한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위원장 이희범)가 문재인 대통령의 '지원 사격'으로 스폰서 확보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컨벤션센터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 주최로 열린 'G-200 평창을 준비하는 사람들'이라는 주제의 행사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서 문 대통령은 평창조직위에 가장 시급한 문제를 언급했다. 바로 평창조직위의 가장 현안 가운데 하나인 공기업 후원사 모집이다.
문 대통령은 "후원이 좀 부족하다는 실정을 말씀하시는데, 기업들 특히 공기업들이 올림픽을 위해 좀 더 마음을 열고 좀 더 많은 후원을 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평창조직위는 지난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겪으면서 스폰서 확보에 애를 먹었다. 최순실 일가의 이권 사업의 모태로 지적된 미르와 K스포츠재단 설립에 대기업들이 거액을 지원하면서 정작 조직위는 대기업 상대 스폰서 활동에 제약이 받았다.
조직위의 스폰서 목표액은 9천400억원이지만 지난 6월말 현재 충당액은 목표액의 94.5% 수준인 8천884억원이다.
대회 개막이 200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500억원 이상의 추가 후원금을 모집해야만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특히 지난 3월 확정된 평창올림픽 제4차 재정계획에 따르면 전체 운영예산(수입 2조5천억원, 지출 2조8천억원) 부족액은 3천억원이다.
결국 부족분을 메우려면 스폰서 확충뿐만 아니라 기념주화와 입장권 판매에 주력해야 한다.
평창조직위는 지난해부터 규모가 큰 공기업을 상대로 적극적으로 스폰서 유치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실적이 전무한 상태다.
조직위 관계자는 "지난해 접촉한 공기업들이 대부분 '탄핵 정국 이후에 생각해보자', '대통령 선거가 끝나면 다시 검토해보자'라며 정국 변화에 눈치를 많이 보는 통에 제대로 스폰서 유치활동을 할 수 없었다"라며 "새로운 정부가 들어섰지만, 여전히 공기업들은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조직위는 현재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 등 주요 공기업과 스폰서 계약을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진척이 제대로 되지 않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이날 행사에서 평창조직위 '스폰서 1호'인 영원무역 관계자가 연단에 올라 공개 발언을 통해 기업들의 스폰서 참여가 아직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고, 문 대통령이 기업들의 후원을 당부하면서 "공기업들이 좀 더 마음을 열고 좀 더 많은 후원을 해주시실 부탁드린다"라고 화답했다.
평창조직위 관계자는 "대통령이 중앙정부 차원에서 올림픽을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줘서 대회 준비에 큰 힘을 얻었다"라며 "특히 공기업에 대해 후원을 부탁한다는 말씀은 앞으로 공기업 스폰서 확보에 많은 도움이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