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등에서 산업부 존재감 없다 소리 듣는다" 질타

논어 不患無位 患所以立 인용하며 "실력과 자질 높여라"

백운규 신임 산업부 장관이 24일 취임 일성으로 탈원전, 탈석탄을 언급했다. 사진은 백운규 산업부 장관 취임식 모습. 사진=안희민 기자
[데일리한국 세종=안희민 기자] 백운규 신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취임사 첫마디부터 탈원전과 탈석탄을 챙기고 나섰다.

백 장관은 24일 오전 11시 세종정부청사 12동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산업부의 첫 번째 과제로 탈원전, 탈석탄을 화두로 내걸었다. 그는 “산업부가 새 정부의 핵심 국정목표와 전략을 충실히 이행하고 부처의 위상을 높이는데 혼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첫째, 탈원전, 탈석탄을 통해 에너지 패러다임 대전환의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일각에서 현재의 기술수준을 토대로 원전과 신재생에너지의 경제성을 비교하지만, 이는 미래의 시장과 기술수준을 고려하지 않은 근시안적인 관점”이라며 “지금이야말로 탈원전, 탈석탄, 신재생에너지 확대라는 세계적인 에너지 패러다임의 변화를 수용하고 그 흐름에 선승할 수 있는 적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백 장관은 “탈원전, 탈석탄, 신재생에너지 확대가 에너지 안보와 미래 에너지산업 경쟁력에 이익”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백 장관은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지에 관한 공론화 과정을 염두한 발언도 했다 백 장관은 “에너지 정책은 국민들의 삶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 만큼, 향후 전문가, 일반 국민들과 충분한 논의를 거쳐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는데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백 장관의 탈원전, 탈석탄 의지의 천명은 산업부에 대한 질타 직후 제시돼 더욱 강하게 들렸다. 백 장관은 앞서 “최근 주력산업 구조조정이나 신산업 발전전략 등 주요 정책의 수립 과정에서 산업부의 존재감이 없다는 지적이 있다”며 “논어의 어귀를 인용해 참석자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주기도 했다.

그가 인용한 논어의 어구는 이인(里仁)편의 '불환무위 환소이립(不患無位 患所以立)'으로 '자리가 없다고 근심하기 보다는 자신의 실력과 자질을 높이라'는 의미다.

백 장관은 이 어구를 인용하며 “지금 제 자신을 포함한 우리부(산업부)가 정말 한번 되새겨 볼 필요가 있는 말이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정부, 국민들이 산업부에게 기대하는 시대적 사명과 역할이 무엇인지 전 직원이 확실하게 인식하고 매진해야 한다”며 “자연스럽게 국민들의 신뢰를 받고 재평가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4일 개최된 취임식 직후 산업부 공무원들과 악수를 나누는 백운규 신임 산업부 장관. 사진=안희민 기자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