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화면 캡처.
[데일리한국 조옥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 김군자 할머니의 명복을 빌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김군자 할머니의 명복을 빕니다. 할머니는 16세에 납치당해 중국에 위안부로 끌려가 모진 고난을 겪으셨습니다. 그 후 일본의 전쟁범죄를 증언하고 기부를 통해 남을 돕는 일에 평생 헌신하셨습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강인한 생존자, 용감한 증언자이셨던 김군자 할머니. 지난 2015년 12월 31일 나눔의 집에서 할머니를 뵈었을 때 '피해자는 우리' 라고 말씀하셨던 그 모습을 기억합니다"며 "이제 모든 고통을 내려놓고 하늘에서 평안하십시오"라고 적었다.

김 할머니는 16세 때 중국 지린성 훈춘의 일본군 위안소로 강제동원됐으며, 3년간의 위안부 생활 동안 7차례나 자살을 시도했다.

김 할머니는 또한 한국 정부로부터 받은 배상금 등을 모아 아름다운 재단에 1억원, 나눔의 집에 1000만원, 한 천주교 단체에 1억5000만원을 기부했다.

매주 열리는 수요 집회에도 빠지지 않는 등 위안부 강제동원 실태를 세상에 알리는 데도 몸을 사리지 않았다.

김 할머니는 지난 2007년 2월 마이크 혼다 미국 하원의원이 주최한 일본군 위안부 청문회에서 "위안소에서 하루 40여 명을 상대하며 성노리개가 돼야 했고 죽지 않을 만큼 맞고 고막이 터졌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인 2015년 12월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을 방문해 김 할머니와 만난 바 있다. 당시 문 대표는 이 자리에서 "끝까지 일본의 법적 책임을 묻고 공식적인 사죄와 배상을 받아내겠다"고 말했고, 김 할머니는 "피해자는 우리다. 우리 할머니들은 얼마 안남았다. 얼른 명예 회복시켜주고 공적 사과를 받게 해달라"라고 당부했다.

김 할머니는 지난 10일 나눔의 집을 찾은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에게도 "명예회복을 꼭 시켜달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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