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 사태 이후 50년 만에 "열린 청와대 구현"

사진=데일리한국 장동규 기자 jk31@hankooki.com
[데일리한국 조옥희 기자] 청와대 앞길이 24시간 민간에 전면 개방된다. 1968년 1·21 사태를 계기로 막힌 지 50년 만이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22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대통령 경호실은 오는 26일부터 청와대 앞길을 24시간 전면 개방하는 등 열린 청와대를 구현한다”며 “시민 편의를 확대하는 조치를 전격적으로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청와대 주변 5개 검문소의 평시 검문소를 평시에 검문을 실시하지 않고, 검문소에 설치됐던 바리케이트가 사라지는 대신 차량의 서행을 유도하는 교통 안내초소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춘추관 분수대광장을 동서로 잇는 청와대 앞길을 24시간 전면 개방한다”며 “이를 통해 야간 경복궁 둘레길이 개방돼 서울의 대표적인 산책길로 자리잡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청와대 주변 관광객의 편의를 고려해 경비초소나 보안이 필요한 시설을 제외한 청와대 주변 어느 지점에서라도 청와대 방향으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며 “그동안 청와대가 권위주의적인 공간이라는 통념을 깨고 광화문 시대로 다가가는 계기가 될 것이고, 친절하고 열린 낮은 경호를 지향하는 경호실의 의지를 반영하는 것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 앞길은 1968년 1·21 사태 이후 군사 및 경호상의 이유로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했다. 그러다 1993년 문민정부 때 개방됐으나 야간 통행은 제한됐다. 현재는 오전 5시 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개방되며, 야간에는 일반 시민의 통행을 제한하고 있다.

청와대는 이번 개방을 기념하기 위해 오는 26일 오후 8시 '청와대 앞길 50년 만의 한밤 산책' 행사를 진행한다. 행사에는 김정숙 여사,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주영훈 대통령 경호실장과 일반 시민들이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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