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IB 연차총회 참석… "개도국과 선진국 연결하는 교량 국가 역할 다
할 것"

"인프라 투자 방향은 지속가능 성장·포용적 성장·일자리 창출 기여해야"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조옥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끊겨진 경의선 철도가 치유되지 않은 한반도의 현실”이라며 “남과 북이 철도로 연결될 때 새로운 육상·해상 실크로드의 완전한 완성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제2차 연차총회에서 “고대시대 실크로드가 열리니 동서가 연결되고 시장이 열리고, 문화를 나누었다. 아시아대륙 극동 쪽 종착역에 한반도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무엇보다 한반도의 평화가 아시아의 안정과 통합에 기여하게 되기를 바란다”며 “많은 관심을 갖고 함께 해주시길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AIIB가 추구하는 아시아 인프라 구축 사업에 남북간 철도 연결 사업이 필수적일뿐 아니라 중국의 글로벌 인프라 구상인 육상·해상 실크로드 완성을 위해서는 한반도 평화가 전제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의 AIIB 연차총회 개막식 참석은 문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 참석하는 국제행사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국은 그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아시아 개도국의 경제·사회 발전에 함께하는 동반자가 되겠다”며 “개도국과 선진국을 연결하는 교량 국가로서 그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이번 연차 총회 주제인 ‘지속가능 인프라’와 관련한 언급을 이어갔다. 문대통령은 “다가올 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응해서 무선인터넷망 접근성 높이기, 사물인터넷망, 스마트 고속도로 등 새로운 ICT 인프라 구축도 필요하다”며 “그래야 아시아가 더 큰 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대통령은 또한 “그간 인프라 투자는 각국의 경제성장에 기여했으나 그 과정에서 환경을 훼손하기도 했다”고 지적한 후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을 전체 전력의 20%까지 높일 계획이며, 석탄화력 발전을 줄이고, 탈원전 국가로 나아가겠다. 전기차 등 친환경 자동차의 사용을 확대하겠다”고 지속가능한 인프라 개발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인프라 투자는 포용적 성장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앞으로 투자방향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개발될 시설이 모든 사람의 접근에 용이한지, 소외된 계층, 지역, 국가에 도움이 되는지를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 그것이 포용적 성장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인프라 투자는 일자리 창출에 기여해야 한다”며 “한국의 새 정부는 사람중심 경제를 경제정책의 핵심에 두고 좋은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향후 ICT 인프라 구축은 새로운 산업의 출현과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며 특히 좋은 일자리에 접근할 기회가 적었던 청년, 여성, 노인 등 취약계층에게 새로운 경제적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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