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경험 없다는 지적에 "유엔 경험과 DJ통역 맡으며 많이 배워"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조옥희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25일 북한의 도발에는 강력한 제제로 대응하되 대북 인도적 지원은 정치적인 상황과 별도로 조건없이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새벽 귀국한 강 후보자는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한 질문에 “추가 도발이 있으면 더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며 “업무보고를 받은 뒤 더 깊이 있는 검토가 필요하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강 후보자은 인도적 대북 지원에 대해서는 거침이 없었다. 그는 “인도적 지원은 인간이 고통받는 데 대해 해야 하는 인류 보편의 가치이기에 정치적 고려와는 별도로 해야 한다”며 “그것이 유엔의 원칙이고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비외무고시 출신인 강 후보자는 다년간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 부대표,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의 사무차장보 겸 부조정관 등으로 근무하며 인권 문제를 다뤄왔다.

강 후보자는 또한 일각에서 미중일러 4강 외교와 북핵 외교에 대한 경험이 없다는 지적을 내놓는 것과 관련해서는 “북핵 문제는 한반도 문제일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의 문제로 유엔에서도 여러 번 다뤄졌다”며 “(김대중) 대통령 통역을 3년 맡았을 때 북핵이 큰 이슈였고 정상외교 차원에서 다뤄지면서 관찰하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반박했다.

강후보자는 이어 한일 위안부 합의 재협상과 관련해서는 “현안에 대해서는 공부를 더 해야 한다”고 즉답을 피했으며, 자녀 이중국적 문제와 위장전입과 관련해서는 “청문회에서 소상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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