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일리 대사 "북한이 미국에 싸울 이유 주지말아야" 경고

한국계 미국인 김상덕씨 北억류에 "대미 협상카드 목적"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 사진=AP/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청아 기자]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가 북한이 핵 실험이나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실험 등 도발을 감행할 경우 미국의 군사적 대응을 시사했다.

헤일리 대사는 24일(현지시간) CBS·NBC 등 미국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그(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가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하도록 이유를 제공하지 않는다면, 우리도 무엇인가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인가’는 미국의 군사행동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미국이 북한과 싸움을 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지 않다고 밝힌 그는 “패닉(공포) 상태에 빠져있는 북한이 미국에 싸울 이유를 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헤일리 대사의 이같은 언급은 미국이 북한을 선제타격하지는 않겠지만, 북한이 먼저 핵 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실험발사, 미군기지 공격 같은 군사적 도발을 한다면 미국의 군사행동을 부를 수 있을 것이라는 경고인 셈이다.

만일 북한이 핵 실험이나 미사일 실험발사를 한다면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는 질문에 헤일리 대사는 “대통령이 개입해 어떻게 할지 결정할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 결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헤일리 대사는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강한 압박을 가하고 있는 중국의 움직임과 관련, “앞으로도 대북 압박을 계속 보게 될 것”이라며 중국의 지속적인 역할을 기대했다.

최근 북한 아동 지원사업을 펼쳐온 한국계 미국인 김상덕(58) 씨를 북한 당국이 억류한 일에는 “대미 협상카드로 이용하려는 것 같다”고 분석하면서 “우리는 모든 (억류)미국인이 건강하게 살아서 공정한 대우를 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상덕 씨는 중국 옌볜(延邊)과학기술대학 교수 출신으로 지난 21일 북한 방문을 마치고 평양국제공항에서 미국으로 귀국하려다 북한 당국에 체포돼 억류 중이다. 현재 북한에 억류 상태인 미국은 김씨를 포함해 모두 3명이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