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남은 대선 판도에 가장 큰 변수… 성사는 미지수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조옥희 기자] 바른정당이 25일 유승민 대선후보의 거부 의사에도 불구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에 ‘3자 후보 단일화’를 제안하기로 했다.

이로써 단일화 여부는 향후 대선 판도에서 가장 큰 변수로 떠오르게 됐다. 다만 유 후보가 당의 입장에 완전히 동의하지 않는데다,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과의 의견 조율도 쉽지 않을 관측이어서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바른정당은 전날 오후 7시 30분부터 이날 오전 12시 20분까지 마라톤 의원총회를 열고 이 같은 결론을 냈다고 주호영 원내대표가 전했다.

주 원내대표는 “유 후보의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도 “좌파 패권세력의 집권을 저지하기 위해 3자 단일화를 포함한 모든 대책을 강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유 후보는 그 과정을 지켜보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유 후보의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고 했지만,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당선을 막아야 한다는 목적 아래, 당 경선을 통해 선출된 유 후보의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바른정당이 단일화를 추진하면 홍준표 자유한구당 후보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 비해 지지율이 낮은 유 후보는 대선에서 중도 하차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유 후보는 단일화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후보는 의총에서도 “믿고 지켜봐달라”라고 호소하며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과의 후보 단일화는 명분이 없다는 강조했다. 유 후보는 의총 후 기자들에게도 “저는 오늘 아무것도 말하지 않겠다”며 의총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뜻을 감추지 않았다.

이와 관련 주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3자 후보 단일화가 성사되면 유 후보가 받아들인다는 취지로 받아들였는데 약간 오해가 생길 수도 있다”며 “그런 제안을 하는 것에 대해 유 후보가 반대하지 않겠다 정도로 새겨듣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바른정당이 단일화를 주도적으로 제안하더라도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이 응할지도 미지수다. 홍 후보나 안 후보 모두 그간 단일화 여부 질문에 난색을 표해왔다. 특히 안 후보의 경우 자신의 지지기반인 호남의 민심을 외면하기엔 부담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주 원내대표와 김무성 의원, 정병국 전 대표 등이 주도적으로 단일화 협상을 주도해 난관을 뚫고 성사시킨다면 향후 대선 판세는 안갯속으로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바른정당은 단일화 시점에 대해서는 정확이 밝히지 않았으나 주 원내대표는 “효과 극대화 시점이 투표용지 인쇄일(29일) 이전까지라고 하니 그 정도로 예상할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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