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메리어트호텔에서 정기승 전 대법관, 노재봉 전 총리, 김재창 전 한미연합사령관, 정진태 전 육군 대장, 최광 전 보건복지부 장관, 이영작 박사, 이종윤 목사 등 보수 원로 7명을 만났다.
회동이 끝난 뒤 참석 원로 중 한 명인 이영작 박사는 기자들에게 “러시아, 중국, 미국 등의 군사 움직임이 심상치 않아 한반도가 화약고의 위기에 처했다”고 보수진영의 시각을 언급한 뒤 “7인 고문회에서는 국방·안보에 대단한 우려를 표하면서 홍 후보가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인지 의견을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박사는 지난 KBS의 대선후보 스탠딩토론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햇볕정책의 공과를 얘기한 것과 관련, “참석 원로들은 무엇이 공이고 과인지에 홍 후보가 좀 더 분명하게 따져 물었어야 했다는 얘기도 전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홍 후보는 “안철수 후보는 (지지율이) 붕붕 떠다니기만 하지 호남지역 외에는 표를 엮어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자신의 의견을 말한 뒤 “현장에 돌아다녀 보면 서민들이 ‘나라가 이러다가 좌파로 넘어가지 않느냐’는 걱정을 굉장히 많이 한다. 선거운동 일주일째가 되면서 보수층이 결집하고 있다”고 원로들에게 전했다.
앞서 홍 후보는 이날 오전 경기도 안양 은혜와진리의 교회 조용목 목사를 예방하고 대선에 승리해 체제 불안의 걱정을 덜고 안보태세를 굳건히 갖추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홍준표 후보의 보수인사 접촉은 북핵 위기 고조에 맞물려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 문건 논란 등으로 안보 이슈가 급부상하자 보수진영의 더불어민주당 문재인·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 대한 불안감을 적극 활용해 보수 결집을 홍 후보 중심으로 이뤄내기 위한 행보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