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박(양아치친박)과 허접한 여자(최순실)와 국정 운영" 비난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조옥희 기자] 홍준표 경상남도지사가 29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춘향인 줄 알고 뽑았더니 향단이었다”면서 “탄핵 당해도 싸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홍 지사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세미나에 참석해 “우파 대표를 뽑아서 대통령을 만들어놓으니까 허접한 여자(최순실씨)하고 국정을 운영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지사는 이어 “그래서 국민이 분노하는 것이고 그래서 탄핵당해도 싸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 대선 주자 중 유일한 비박계인 홍 지사는 또한 “박근혜 정부를 옹호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면서 “DJ·노무현 정권 10년도 견뎠는데 박근혜 정부 4년 동안 철저하게 당했다. 속된 말로 하면 이가 갈리는 정도”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일부 양박(양아치 친박)과 허접한 여자와 국정을 폐쇄적으로 운영하니 제대로 될 수 있겠나”라면서 “정무능력도 그렇고 강남에서 이상한 애들하고 노는 허접한 여자한테 인사를 묻고 반영한다는 것은 잘못된 나라 운영”이라고 거듭 비난했다.

홍 지사는 그러나 박 전 대통령 탄핵을 결정한 헌법재판소에 대해서는 “판결문은 잡범들에게 하는 훈계문에 불과했다”면서 “사법적 탄핵을 하려면 증거가 있어야 하는데 헌재에서 유죄로 확정된 증거가 하나도 없다. 공소장은 일방적 주장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세월이 지나면 아주 부끄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헌재의 대통령 탄핵은 단심제로 끝나기 때문에 승복을 안 할 방법이 없다”면서 “현 민주주의 제도 하에선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홍 지사는 친박 청산과 관련해서도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그는 지난 1997년 대선 때 당시 이회창 후보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출당을 요구한 것을 언급한 후 “당헌 당규와 절차를 무시하고 초법적인 조치를 취했을 때 우파 대통합 구도에 어긋날 수 있고 우파 대동단결에 저해 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 “대선이라는 것은 지겟작대기도 필요한 것인데 '뺄셈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좌우대결로 가면 대한민국에선 우파가 이긴다”면서 “탄핵 이후 강력한 지도력을 가지고 제대로 된 우파정부를 만들어보기 위해 대통령 후보로 나설 것을 결심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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