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소임 끝나… 대선 후보 중심으로 정권대창출해야"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조옥희 기자] 인명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당 대선후보 선출 후 비대위원장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인 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랜 생각 끝에 오는 31일 당 대통령 후보 선출 전당대회를 끝으로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직을 사임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불과 3개월 전만 하더라도 침몰 직전에 있었던 우리 당이 이제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서 대통령 후보까지 내게 돼서 참으로 감개무량하기 그지없다”고 소회를 밝힌 뒤 “제 소임은 이제 끝났다고 판단된다. 이제 자유한국당은 대통령 후보를 중심으로 단결해 정권 재창출의 대업을 수행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직을 맡았던 데 대해서는 “한 정파나 정당을 위한 일이 아닌 나라와 국민을 위한 저의 봉사라고 생각해왔다”면서 “수많은 고난을 겪었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받고 비난받고 버림받은 이 당이 절 필요로 한다기에 제 모든 것을 희생하고 이 당에 왔다. 그동안 저의 모든 것을 이 당을 위해 다바쳤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이어 “이제 자유한국당은 새로운 모습으로 역사의 출발점에 섰다”면서 “대한민국 역사에 자랑스러운 모습으로 다시 한 번 우뚝 설 수 있도록 국민과 국가를 잘 섬기는 정당이 될 수 있도록 애정 어린 손으로 자유한국당을 붙잡아 달라”라고 당부했다.

인 위원장은 지난해 12월29일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으로 투입된 이후 당 내 친박계 의원들에 대한 인적청산을 내세워 서청원, 최경환 의원 등에 대한 징계를 내렸다. 또 자유한국당으로 당명을 변경하는 등 당 쇄신 작업을 이끌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좌초 위기에 몰렸던 당을 어느정도 정상궤도로 이끌었다. 그러나 당 내 친박 세력의 영향력은 건재해 인명진표 개혁은 미완에 그친 게 아니냐는 평가도 있다.

인 위원장 사퇴 후 자유한국당은 정우택 원내대표 대행 체제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 원내대표는 “인 위원장은 대선 후보가 결정되면 자기 역할은 끝난 것이라고 이야기해왔다”면서 “30일 비대위 회의에서 인 위원장 대행체제에 대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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