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북한, 김정남 시신과 인질 교환 협상서 문제 생긴 듯

지난 26일 김정남 시신을 실은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이 쿠알라룸푸르 종합병원에서 나오는 모습이 현지 언론에 포착됐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정현 기자] 김정남 시신이 북한으로 보내질 것이라던 예상과 달리 기내 반입이 거부된 것을 놓고 말레이시아 현지에서도 해석이 분분한 모습이다. 말레이시아와 북한간 인질 협상에 차질이 생겼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말레이시아 현지 언론 뉴스트레이츠타임스는 28일 김정남의 시신이 전날 오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화물운송센터에 보내졌으나 이날 저녁 9시 15분께 쿠알라룸푸르 종합병원으로 다시 옮겨졌다고 보도했다.

다른 현지 언론도 김정남의 시신이 공항으로 옮겨져 기내 반입까지 시도됐으나 결국 시신이 너무 부패됐다는 등의 이유로 결국 무산됐다는 내용을 공통되게 전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김정남 시신이 반입되지 않은 본질적인 이유는 말레이시아 당국과 북한의 협상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라는 관측도 힘을 얻고 있다.

앞서 말레이시아는 북한이 억류한 자국민 9명을 귀환시키기 위해 북한에 김정남 시신을 넘기기로 결정한 바 있다.

또한 현지 북한대사관 2등 서기관인 현광성과 고려항공 직원인 김욱일 등 김정남 암살 사건의 유력 용의자에 대해서도 출국을 허용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날 김정남의 시신이 기내에 반입되지 않으면서 현광성, 김욱일 등의 말레이시아 출국도 무산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아흐마드 자히드 하미디 말레이시아 부총리는 전날까지만 해도 북한과의 협상 내용을 다음날 발표하겠다고 했으나 현재까지 공식발표를 하지 않아 의문을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대신 이날 말레이시아 보건부 장관은 “김정남 시신 반출 문제에서 현재까지 상황이 바뀐 것은 없다”면서 시신이 쿠알라룸푸르에 있음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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