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대사관, 종합안전대책반 꾸리고 훼손행동 집중 감시

중국 톈진의 한 헬스장에서 갈갈이 찢긴 태극기가 샌드백에 걸려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온라인뉴스팀] 중국인들의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행위가 도를 넘어선 감정적 대응으로 변질되는 가운데 현지에서 태극기를 마구 훼손하는 일이 잇따라 발생하자 우리 정부가 공식 대응에 나섰다.

주중 한국대사관은 28일 “태극기는 대한민국의 존엄을 상징하므로 훼손은 용납 못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태극기 훼손 종합안전대책반을 꾸리고 가동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주중대사관은 중국 내 각 지역 총영사관 등과 힘을 합쳐 사드 보복 피해와 관련한 교민 피해를 최소화하고, 국기 훼손 등의 국가 존엄을 무시하는 중국인들의 행동을 집중적으로 감시하기로 했다.

주중 공관에 따르면, 롯데그룹의 사드 배치부지 결정 이후 중국에서 반롯데·반한 감정이 격화하면서 태극기 훼손 사건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이달 중순 톈진(天津) 시내 대학가 근처 헬스장 2곳에서 태극기가 갈기갈기 찢겨 훼손된 채 벽이나 샌드백에 걸려 있는 사건이 발생했다.

찢겨진 태극기 옆에는 ‘우리는 롯데 사건을 겨냥한 것일 뿐 한국 민중을 겨누는 것은 아니다’라는 훼손 장본인이 쓴 것으로 보이는 글이 붙어 있었다. 단순히 반롯데 감정임을 내세우고 있으나, 한국을 상징하는 태극기를 훼손했다는 점에서 반한감정에서 비롯된 것임을 감출 수 없었다.

태극기 훼손 사실을 확인한 주중 대사관은 톈진시 공안국에 항의하며 문제의 심각성을 공식으로 제기해 중국 공안이 해당 헬스장 관계자를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양(瀋陽)의 한 호텔에서도 최근 객실 바닥에 태극기를 깔아 놓고 ‘한국인을 밟아 죽이자’라고 과격 구호를 새겨 넣어 논란이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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