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해 고개를 숙인 박근혜 전 대통령. 사진=사진공동취재단
[데일리한국 이정현 기자] 북한 언론이 21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검찰 출두일에 맞춰 한국의 ‘촛불집회’를 집중 조명한 장문의 기사를 내보내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남조선 인민투쟁사에 뚜렷한 자욱을 새긴 전민항쟁에 관한 조선중앙통신사 상보’를 통해 “박근혜의 비참한 종말은 만고죄악에 대한 민족과 역사의 준엄한 심판”이라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어 촛불집회를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전민항쟁”이라고 평가하며 작년부터 올해까지의 집회 전개과정을 9000여자에 걸쳐 설명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또한 “반동통치의 괴수를 탄핵시키고 친미 보수 세력의 명줄을 끊어놓은 사변은 일찍이 있어 본 적이 없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박근혜와 같이 인민의 머리 위에 군림해 민중의 지향과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부정의의 세력은 반드시 멸망하며, 정의와 진리로 뭉친 인민의 힘은 그 무엇으로도 막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북한은 지난 10일 헌법재판소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을 결정한 날에도 이례적으로 신속한 보도를 해 눈길을 끌었다.

당시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방송은 “지난 해 12월 9일 남조선 국회에서 통과된 박근혜 탄핵안을 놓고 3달 동안 재판 심리를 해 온 헌법재판소가 재판관 8명의 만장일치로 탄핵을 결정했다”며 재판 결과가 나온 뒤 2시간 20분만에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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