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소환조사 통보를 한 지난 15일 박 전 대통령 사저 앞 풍경. 사진=장동규 기자 jk31@hankooki.com
[데일리한국 이정현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검찰과 박 전 대통령측 모두 팽팽한 긴장감이 돌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오는 21일 오전 9시 30분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에 출석해 뇌물수수 등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서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이번 조사는 서울중앙지검 10층 영상녹화조사실에서 한웅재(47·연수원 28기) 중앙지검 형사8부장과 이원석(48·사법연수원 27기) 특수1부장에 의해 진행될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을 상대로 삼성 합병 과정에서 특혜를 주고 뇌물을 받았는지와 기업을 상대 미르·K스포츠 재단 출연금 강제모금 의혹, 청와대 기밀문서 유출 등 탄핵 사유로 거론됐던 핵심 의혹들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할 전망이다.

이를 위해 검찰은 지난 주말도 반납한 채 조사 준비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모습이다. 박 전 대통령을 상대로 펼칠 조사 항목만도 수백개가 넘었다는 말도 전해지고 있다.

또한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의 답변을 피의자 신문조서에 기록하는 동시에 녹음·녹화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렇게 기록된 박 전 대통령의 답변은 수십 명의 검사가 투입돼 분석될 예정이다.

한편 박 전 대통령측도 검찰 조사를 대비해 분주히 움직이는 분위기다.

박 전 대통령의 검찰 수사 변호를 맡은 유영하 변호사는 지난 주말에 이어 20일 오전 9시께부터 삼성동 자택을 찾는 모습이 포착돼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측은 유 변호사 외에도 황성욱·채명성·정장현·위재민·서성건 변호사 등 선임계를 제출한 9명의 변호인을 필두로 최종 예상 질문을 검토하며 수사대비에 총력을 가하고 있다고 한다.

검찰 수사를 앞두고 박 전 대통령이 별도의 메시지를 전할지도 관심을 끌고 있다.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 후 침묵을 지키고 있는 박 전 대통령이 검찰 포토라인에서는 입을 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 지난 2009년 검찰 수사를 받을 당시 사저를 나와 검찰에 도착하는 과정이 생중계된 바 있으며 취재진이 모여든 검찰 포토라인에서 심정을 밝힌 바 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