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5년 모습을 드러낸 김정남. 연합뉴스 자료사진.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말레이시아 문화부 장관이 자국민들에게 안전을 위해 북한여행을 자제할 것을 요구했다.

나즈리 아지즈 말레이시아 문화부 장관은 한 행사장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들은 말레이시아 국민들이 북한에 도착해 어떤 일이 발생할 지 알 수 없다"며 여행자제를 당부했다고 23일 중국보(中國報)가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나즈리 장관은 "북한에서는 외부의 비판이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여러 차례 불가능한 일들이 일어난 적이 있다"며 "북한은 '깡패국가'이고 국제법을 준수하지 않으며 말레이시아 법을 존중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정남은 지난 13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사망했다. 말레이 경찰은 김정남이 북한 국적자들의 지시를 받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여성들에게 약물 공격을 받은 뒤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북한대사관 2등 서기관 현광성도 용의자 가운데 하나로 지목하며 사실상 북한이 배후에 있음을 시사했다.

북한 당국은 현재 김정남 피살사건이 한국과 결탁한 말레이가 정치화한 사건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북한은 이 사건을 남한의 '음모책동'이라고 규정하고 북한의 독살설을 전면 부인했다.

특히 북한은 김정남을 '외교여권소지자인 공화국 공민'으로 칭하며 의미를 축소했다. 강철 북한 대사는 지난 20일 국내외 취재진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열어 "말레이 경찰의 수사결과를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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