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당시 김정남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정현 기자]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암살돼야 했던 배경에 대한 추측이 무성한 가운데 그가 상당한 자금을 보유했고 이로 인해 북한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과 갈등이 있었다는 증언이 제기됐다.

16일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비공개 간담회에서 국가정보원은 “김정남이 활동자금을 많이 준비해놓아 생활하는 데 불편한 적이 없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증언은 암살소식이 알려진 직후 일부 언론에서 김정남이 호텔 숙박비도 못 낼정도로 빈곤한 상황에서 해외를 떠돌고 있었다는 보도와 상반되는 내용이다.

같은 날 한 대북소식통도 김정남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산과 장성택의 비자금으로 ‘마카오의 큰손’으로 불릴 정도로 넉넉한 자산을 보유했다고 연합뉴스에 전했다.

이에 북한의 김 위원장도 김정남이 마카오 은행에 맡긴 자금 전부를 반납하고 귀국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그러나 김정남은 이를 거부했고 결국 암살의 빌미가 됐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이 김정남의 귀국을 독촉했다는 증언은 또 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이날 북한의 한 간부 발언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해외에 머무는 김정남을 국내로 부르라고 국가보위성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실제로 보위성 관계자들이 1월 20일 김정남과 접촉했지만 그가 “시간을 더 달라”며 귀국을 미뤘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 정부는 정확한 암살 배경에 대해서는 말레이시아 현지 경찰의 조사가 끝나야 알 수 있다며 발언을 자제하고 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