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정일 생일(2월 16일) 이틀 앞둔 2월 14일 김정남 피살돼 …김정은에 대한 선물說도

1981년 8월 평양에서 촬영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장남 김정남의 사진. 사진=여성중앙·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정현 기자]북한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이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아들인 김정남이 암살당한 데는 김 국방위원장의 생일을 의식했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김정남 암살은 그 시기에 있어서 엽기적”이라며 “김정일 생일(2월 16일)을 이틀 앞둔 2월 14일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김정은이 의도했건 안 했건 결과적으로 김정남 시신이 김정일 생일 선물이 돼버렸다”며 “이런 오해를 받지 않기 위해서라도 최소한 암살 시기는 가렸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정남 암살은 굉장히 중차대한 문제이므로 암살 'D-데이'에 보고를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 암살에 김 위원장이 관여했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대북 소식통 사이에서도 김정남을 암살하는 데 김 국방위원장의 생일을 고려했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있다.

북한관련 한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한국’과의 전화통화에서 “김정남이 장손이라서 김정은 위원장에게 위협적인 존재가 됐을 것이라는 주장은 맞지 않다”며 “김일성 주석이 정해준 짝인 김영숙 대신 유부녀였던 성혜림과의 사이에서 낳은 첫 아들 김정남은 북한 사회에서도 떳떳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이 소식통은 “적통이 아닌 김정남을 지금 죽인 것은 윗선에서 기획하고 정찰총국이 실행해 김정일 생일을 앞둔 김정은에게 선물한 것일 수 있다”는 추측을 내놓았다.

이 날 통일부는 김정남의 암살이 정찰총국을 비롯한 북한 권력기간 사이에서 충성 경쟁으로 인해 벌어진 것이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현지 조사가 끝난 후에야 말할 수 있다”며 발언을 자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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