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통일부 정준희 대변인이 김정남 피살 사건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데일리한국 이정현 기자]통일부는 북한 김정남이 암살된 데 대해 “피살된 인물은 김정남이 확실해 보인다”면서도 “현지에서 조사 중인 상황이므로 관련국 정부가 발표한 다음에야 자세한 내용을 말할 수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통일부 정준희 대변인은 15일 정례브리핑에서 “말레이시아 정부는 아직 김정남의 신원 확인을 특정하지 않았다”며 “과거 이한영 피살 사건에 비춰볼 때 북한 측 잘못이라면 북한 매체에서 먼저 발표할 리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에서 발견된 김정남의 여권에 '1970년 6월 평양태생 김철'로 기록된 데 대해서는 "조사가 끝나야 알겠지만 김철이라는 이름은 북한 사람들이 가명으로 쓰기 좋아하는 이름"이라고 답했다.

정 대변인은 김정남 암살 보도 직후 제기된 여러 의혹에 대해서는 대부분 부인했다. 김정남이 2012년 한국 등 제 3국에 망명을 시도하려 했다는 의혹에 대해 정 대변인은 “아는 바가 없다”고 답했다.

또한 김한솔 신변위협설과 김설송 감금설에 대해서도 “파악한 바 없다”고 말했다. 북한 정찰총국에 의한 시도인지, 김원홍 숙청과 관련된 체제 불안의 여파인지에 대한 질문에도 “조사가 진행 중이므로 말할 수 없다”는 답변만 내놨다.

통일부의 향후 대책에 대해서는 “황장엽 전 비서 암살 시도 등 탈북민을 살해하겠다는 (북한측) 협박이 전에도 있었다”면서 “탈북민과 남북교류 단체에 대한 신변안전 시스템을 점검하고 유의하도록 촉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사를 담당한 말레이시아 정부와의 교류에 대해서는 “전반적인 정보 공조에 관한 문제는 말할 수 없다”며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