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년 2월 11일 베이징 공항에 나타난 김정남의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말레이시아 경찰이 사망한 북한 남성의 신원이 김정남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14일 로이터 통신은 말레이시아 경찰이 사망한 북한 남성의 신원이 김정남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말레이시아 정부는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암살됐다는 소식과 관련해 극도로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국가간 외교 갈등으로 비화할 수 있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던 것이다.

김정남은 지난 13일 오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신원 미상의 여성 2명에 의해 독침으로 살해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본처 성혜림 사이에서 출생한 김정남은 순수 북한 여성이 낳은 '백두혈통'의 적장자로서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자랐다. 2013년 12월 장성택이 처형된 후 한동안 모습을 감췄다가 이듬해 초 말레이시아에서 모습을 드러냈고, 이후 싱가포르 등 동남아 등지에서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김정남은 북한의 세습 정치를 비판하고 대표적 친중파로 분류돼 김정은이 자신의 권력에 위협이 되는 이복형을 암살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김정남은 1980년대 구 소련 모스크바를 거쳐 스위스 제네바대학교 유학파 출신이다. 그는 첨단산업에 식견을 가진 인물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990년 조선컴퓨터센터(KCC) 설립을 주도했고, 1998년 북한의 IT 정책을 주도하는 조선컴퓨터위원회 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슬하에 금솔·한솔·솔희 등 2남 1녀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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