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대변인 브리핑, "사드 배치와는 별개 문제" 연관짓기엔 거부감
중국은 동시에 한국과 미국·일본 3국이 소집 요청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추가 대북제재 논의에도 책임감 있게 참여할 것임을 강조했다.
다만,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행위를 한·미 양국이 주장하는 한반도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의 당위성과는 ‘별개의 문제’로 봐야 한다며 상호 연관성에 선을 그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외교부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에 분명히 반대한다”는 중국정부의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겅솽 대변인은 이어 “북한 미사일 발사 문제는 근본적으로 미·북 문제, 한국·북한 문제(美朝矛盾, 韓朝矛盾)”라는 점을 상기시키며 미사일 발사에 따른 추가 제재에 중국이 주도적으로 나서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다만 중국도 책임감을 느끼며 미국 등 다른 국가와 협력해 평화적이고 안정적으로 문제 해결 위해 노력하겠다”는 원칙적인 협조 의사도 밝혔다.
그는 이같은 연장선상에서 중국이 그동안 북한의 핵시험 및 미사일 발사 등 도발행위에 유엔 안보리 차원에서 제재 결의에 적극 참여한 점을 강조한 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유엔 안보리에서 조만간 논의가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중국도 책임감 있고, 건설적인 태도로 논의에 참여하겠다”고 강조했다.
겅솽 대변인은 북한의 추가 미사일 발사가 한반도에 사드 배치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한국과 미국의 입장을 공고화시킬 수 있다는 질문에 “사드 문제와 북한 미사일 실험은 별도로 봐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확인하기도 했다.
그는 오히려 “사드 배치로 이 문제(북한 핵·미사일 실험)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반박하며 “중국은 지금까지 한결같이 사드에 단호히 반대했다”며 이번 미사일 발사와 사드 배치를 연관짓는 것에 거부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