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온라인뉴스팀]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이 대선 중도 하차로 일단 차기 대선 구도는 여야 4당 체제로 치러질 것으로 예측되면서 반 전 총장의 지지율이 어디로 흘러갈지 관심이 집중된다.

반 전 총장은 귀국 후 지지율 하락세를 겪었으나 10%대 초반의 적지 않은 지지율을 기록했으며, 주로 보수 성향의 고연령층과 대구경북, 충청권의 지지를 받았다. 이에 따라 정치권의 이해득실 계산도 발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새누리당 내에서는 이와 관련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출마를 강하게 밀고 있는 분위기다. 실제 황 권한대행은 현재도 10% 가량의 지지율이 나오는 데다 반 전 총장과의 지지층이 겹친다는 점에서 반 총장의 지지표를 대거 흡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황 권한대행이 국정농단 사건에서 일정 책임론이 있고, 권한대행의 권한대행 체제가 돼 국정 수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그가 실제 출마를 결심할지는 미지수다.

황 권한대행이 출마하지 않을 경우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반 전 총장 사퇴의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유 의원은 TK 출신의 4선 의원으로 보수 단일 후보를 주장해 온데다, 황 권한대행을 제외하면 현재 범여권 후보 중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남경필 경기지사도 유 의원이 TK지역에서 아직까지 배신자 이미지 탓에 지지율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을 수도 있다.

반 전 총장의 사퇴는 야권진영 후보에도 호재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대표 측은 반 전 총장을 지지했던 중도보수의 표가 이동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특히 안 전 대표는 반 전 총장의 사퇴로 문재인 대 반기문의 양강구도가 해체되고 본인이 주장한 문재인 대 안철수 구도를 형성, 보수층 유권자를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지지율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안희정 충남지사 역시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안 지사가충청권 출신이라는 점에서 반 전 총장을 지지한 표가 대거 안 지사에게 돌아설 수 있어서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