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과 조카의 비리 의혹은 법 절차대로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될 것"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청아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3일 "국가를 통합하고 화해를 도모하려면 대선과 총선을 하루에 실시해야 한다"며 개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유럽을 포함한 대부분 선진국에서는 대선과 총선을 동시에 하고 있다"며 "한 번 싸우고 몇 년씩 가면 어떻게 하나. 한 번만 해야지 매년 이렇게 분열되면 어떻게 하느냐"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의 조속한 개헌 주장과 차기 대통령 임기단축 발언은 정치권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는 대선 전 개헌을 고리로 한 정계개편 논의와 맞물려 특히 주목된다.

그는 인터뷰에서 개헌에 대해 "정치교체를 위해 꼭 필요하다. 앞으로 새 시대에는 견제와 균형을 전제로 한 분권형 대통령제가 가장 바람직하다"면서 "개헌 시기는 빠를수록 좋지만,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전 대표가 반대하고 있어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3지대' 정계개편에 대해서는 "친박(친박근혜)-친문(친문재인)계를 제외한 제3지대론은 이념에 빠진 양극단 세력을 제외한 분들이 힘을 합치자는 주장"이라며 "여기에 동의하시는 모든 분을 열린 마음으로 만날 예정이다.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가 위기의 대한민국을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고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신당 창당이나 기성 정당 입당 여부에 대해서는 "그런 문제에 대해서 정치 지도자들이나 원로 등과 협의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결심할 것"이라고 답했다.

반 전 총장은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을 '대통합'과 '정치교체'로 규정하고 "(대선에서) 신임을 받는다면 역대 어떤 대통령 보다 가장 포용적이고 광범위하게 접촉하고 국민과 대화하고 타협하고 화해를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동생과 조카의 비리 의혹과 관련해서는 "주변에서 자꾸 이런 일로 거명돼 대단히 송구스럽다"면서 "1년에 한두 번 볼까 말까 한 장성한 동생과 조카의 일은 잘 모른다. 앞으로 미국과 한국에서 법 절차대로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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