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민주당은 구체제…'개혁의 전사' 되겠다" 사실상 대권 도전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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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김청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다가 22일 새벽 귀국한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사실상의 대권 도전을 선언했다.

손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국민주권개혁회의' 창립대회 기조연설을 통해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기득권과 특권을 타파, 국민이 주인이 되는 나라를 건설하고자 한다"고 선언했다. 주권회의는 손 전 대표를 지지하는 정치결사체다.

손 전 대표는 '주권회의' 행사에서 국내 정치와 관련 "구체제의 청산과 신체제 건설에 앞장서는 개혁의 전사가 될 것"이라며 "신체제 건설에 동참하겠다는 모든 개혁세력을 하나로 모으고, 그 힘으로 대한민국과 한국 정치의 새판을 짤 것"이라고 말했다.

손 전 대표는 특히 "새누리당 잔존세력은 한국 정치의 전면에서 물러나야 한다"며 "야권에도 혁파해야 할 기득권 세력이 있다. 당의 모든 권력을 독점하고 지극히 폐쇄적으로 당을 운영해온 민주당의 패권세력은 새누리당 세력과 더불어 구체제의 한 부분"이라고 말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대립각을 세웠다.

그러면서 그는 "다음 대선은 구체제를 연장하려는 기득권 세력, 패권 세력 대(對) 신체제를 건설하려는 개혁세력의 맞대결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차기 정부의 성격을 "시민혁명을 완성하기 위한 개혁정권"으로 규정한 뒤 "다당제에 의한 연합정부, 연립정부에 의한 합의제 민주주의에서만 당면한 국난을 해소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이번 대선이 현행 헌법에 의해 치러지면 '개혁공동정부'를 구성하고 개헌을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은 개헌이 효력을 발생할 때까지 임기를 마치고 새로운 헌법에 의해 정권을 물려주면 된다. 그 임기는 다음 국회의원 선거가 있을 2020년 6월까지, 3년이면 될 것"이라고 차기 대통령 임기를 3년으로 단축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날 행사에는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대표, 오제세·최운영·강훈식 의원,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 조배숙·이상돈·김성식·채이배 의원 등을 비롯해 손 의장 지지자 등 총 6000여명이 참석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당대표는 "오랫동안 함께 해왔고 검증도 끝 손 의장은 국민의당으로 와야 할 첫번째 분"이라며 거듭 손 의장에게 공개 러브콜을 보냈다.

안철수 전 공동상임대표도 영상을 통해 "손 의장은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길에서 가장 진정성을 가진 분 중 한분"이라고 손 의장을 추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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