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이재명 남경필 유승민 등은 설 이전

문재인 박원순 반기문 안철수 등은 설 이후

[데일리한국 조옥희 기자] 조기 대선 정국이 기정사실화되면서 여야 대권 잠룡들의 대선 출마선언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여론이 형성되는 설 밥상머리 민심을 겨냥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는 모양새다. 설 민심이 차기 대권 구도 형성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기존 정당 주자들은 물론 제3지대 인사들도 서둘러 얼굴 도장을 찍고 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와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먼저 치고 나갔다. 심 대표는 지난 1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이 있는 민주주의를 실현하겠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정 전 총리는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자신의 저서 ‘우리가 가야할 나라, 동반성장이 답이다’ 출판기념회를 통해 “국가혁신을 위한 동반성장 5대 정책을 시행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오는 22일 대학로의 굿시어터에서 5시간 동안 현장에서 즉석 문답을 주고받는 파격적인 형식의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그는 젊음의 거리에서 유권자들에게 직접 자신의 비전을 설명하는 등 치열한 토론을 통해 타 주자들보다 약한 존재감을 확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23일 대선 출마 의사를 공식 선언한다. 이 시장은 자신이 1979년부터 2년간 일했던 경남 성남시의 한 시계공장에서 “노동이 존중받는 공정경제”를 강조할 예정이다. 여야 통틀어 대선후보 3위를 달리는 이 시장은 이날 출마 선언을 통해 기존 대선 주자들과의 차별화를 부각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여겨진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25일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다. 남 지사는 '미래를 이끄는 당의 리더'라는 점을 강조한다는 차원에서 서울 여의도에 새로 꾸린 바른정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한다. 당초 남 지사와 같은 날 대선 출마를 계획했던 유 의원은 26일로 날짜를 미뤘다. 그는 출마 선언 장소도 자신의 정치적 기반인 대구와 국회를 놓고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신생정당 소속이라는 점에서 남 지사와 마찬가지로 당사에서 회견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설 전에 출마 선언을 할 방안을 검토했던 박원순 서울시장은 대권주자들이 앞다퉈 출사표를 내자 오히려 설 이후로 일정을 잡을 것으로 알려졌다. 김부겸 민주당 의원은 2월 중 발간하는 책의 북 콘서트 전에 출마 선언을 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설 전후 적당한 날짜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기 대선 국면에서 양강구도를 보이고 있는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설 이후에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문 전 대표 측은 대선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만큼 서두를 이유가 없는데다 당 경선룰 문제도 아직 정리되지 않아 굳이 설 연후 전에 출마 선언을 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대선공약을 하루가 멀다하고 발표하고 있는 문 전 대표 입장에서는 출마선언 시기도 여러 효과를 감안해 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 전 총장은 설 연휴를 앞두고 귀국후 이어온 재래시장 방문 등 서민과 취약계층을 찾아가는 민생 행보를 계속하겠다는 복안이다. 반 전 총장은 23일과 25일 예정된 토론회에서 설 여론을 겨냥한 대국민 메시지를 내놓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대표도 설 이전에는 출마선언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안 전 대표 측은 일단 지지율이 답보 상태인 만큼 설 이전에 호남을 방문, 호남 민심 확보에 총력전을 펴는게 우선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 정운찬 전 총리 등 외부인사 영입 변수도 고려해 향후 일정을 잡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손 전 대표는 대선 출마 선언은 아니지만 오는 22일 ‘국민주권개혁회의’를 출범하며 본격적으로 제3세력 규합에 나설 예정이다. 아울러 새누리당에서는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한 가운데 이인제 전 의원이 지난 15일 4번째 대선 출사표를 던진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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