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 대치동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반 전 총장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김 전 수석은 “정치적인 이야기는 없었고 이 전 대통령은 반 전 총장의 지난 10년에 대해 주로 들었다”면서 “반 전 총장에게 ‘지난 10년간 세계평화와 가난한 나라, 사람들을 위해 봉사해오셨다. 그 경험을 살려서 대한민국을 위해 열심히 일해달라’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 전 대통령은 반 전 총장의 주요 업적 중 하나인 기후변화협약에 대해 “196개 당사국의 합의를 이끌어 타결한 것은 정말 대단한 업적”이라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수석은 기자들이 ‘이 전 대통령이 반 전 총장을 지원하는냐’라고 묻자 “이 전 대통령은 평소에 전직 대통령이 현실 정치에 참여하는 것을 옳지 않다는 생각을 하셨기 때문에 아마 그런 입장으로 대화하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반 전 총장 측 캠프에 친이계 인사들이 다수 있다’는 질문에는 “반 전 총장이 개별적으로 접촉해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 전 대통령이) 역할을 한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만남은 30분간 이뤄졌으며, 이 전 대통령은 회동 후 반 전 총장과 악수하며 ‘파이팅’이라고 외쳐 눈길을 끌었다.
조옥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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