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월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진행된 북한의 로켓 엔진 지상분출 시험 장면. 사진=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정현 기자] 북한이 미국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추정 미사일 2기를 새로 제작한 정황이 정보당국에 의해 포착됐다.

19일 한국과 미국 정부는 북한의 신형 ICBM 2기가 이동식 발사대가 장착된 차량(TEL)에 실린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 당국은 이번에 발견된 신형미사일이 올해 초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시험발사 마감단계에 있다”고 주장했던 ICBM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번에 포착된 신형 ICBM은 북한의 기존 ICBM과 비교하면 외형이 더 작아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동안 북한이 보유한 ICBM은 KN-08과 KN-14 두 종류였다. 이 중 2012년 4월에 먼저 공개된 KN-08의 동체는 19m~20m이며, KN-14는 17m~18m로 추정됐다. 반면 신형 미사일 2기는 동체 길이가 15m 이내까지 줄어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새로 개발된 북한 미사일의 실전 능력은 대기권 재진입 기술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엔진 부분에 있어서는 작년에 김 위원장의 참관 장면과 함께 실험 장면을 공개한 신형 로켓 엔진이 장착돼 성능이 향상됐을 가능성이 있다.

한편 이번 신형 미사일 개발이 포착됨에 따라 북한이 빠른 시기에 무력 실험을 강행할 수 있다는 주장이 더욱 힘을 얻게 됐다.

특히 이번 신형미사일이 장착된 이동식 발사대는 은닉이 용이해 쉽게 포착되지 않고 이동이 쉬워 기습 발사를 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국방부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신형 ICBM 개발과 관련해 “북한의 도발 위협에 대비해 한미 공조 하에 면밀히 추적 감시하고 있다”며 “북한 수뇌부가 결심하면 언제 어디서든 미사일 발사가 가능하다고 판단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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