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 망신" "정당이 무슨 현금인출기인가… 상식 이하 발언"
추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반 전 총장의 동생 반기호씨가 유엔 대표단의 직함을 달고 미얀마에서 사업을 한 것을 거론하며 “반 전 총장의 친족 비리가 고구마 줄기처럼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 특히 유엔 사무총장 직위를 이용했다는 점에서 현재 박근혜 대통령과 '부패 이어달리기'가 아닌가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이번 사건은 이해관계 충돌이 된다는 점에서도 심각한 문제”라면서 “이렇게 잔불도 정리 못하는 분이 국내에 들어와서 대통령이 되겠다는데, 탄핵정국 이후 새로운 한국을 바라는 국민을 어떻게 보시는 것인지”라고 쏘아 붙였다.
추 대표는 반 전 총장이 설 연휴 이후 입당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그 이유로 활동비 문제를 언급한 데 대해서도 “정당이 무슨 현금인출기인가”라면서 “정치 비전이나 철학이 기준이 아니라 필요에 따라 돈을 이유로 (정당 입당을) 하겠다는 것이 우리나라 정치 수준을 또 한번 먹칠하는 상식 이하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대권 행보를 하는데 활동비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설 연휴 직후 기성정당에 입당하겠다니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서 “활동비가 필요해 정당을 선택한다는 것은 정치 지도자에게 들어보지 못한 말”이라고 거듭 지적했다.
추 대표는 아울러 반 전 총장에 대한 정부의 조직적 지원이 도를 넘는다고 질타하기도 했다. 그는 “경찰과 국방부에 이어 외교부까지 나서며 3부요인에 버금가는 특혜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반 전 총장은 귀국일성으로 서민 운운하더니 박근혜 정부의 '반기문 띄우기'에 편승, 특혜와 특권을 누리겠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반 전 총장 측은 이날 오전 반기호 씨의 과거 미얀마 사업에 '유엔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면서 허위 보도에 대한 법적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