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역시 두 당은 어버이연합당… 청년 싫어하는 당"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조옥희 기자] 현행 만 19세 이상인 투표연령을 만 18세 이상으로 낮추는 내용을 골자로 한 공직선거법 개정안 처리가 11일 무산됐다. 국회 안정행정위원회는 11일 오후 전체회의에서 선거법개정안 처리를 논의했으나 상정조차 하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소속 의원들은 법안이 소위를 통과한 만큼 전체회의에 상정해야한다고 주장한 반면 새누리당과 바른정당 의원들은 선거법과 관련 지도부 합의가 우선이라는 관행을 들어 상정을 반대했다. 결국 이날 회의는 여야간 충돌 끝에 파행했다.

선거법 개정안 상정 보류를 주장한 새누리당 간사인 윤재옥 의원은 “여야 간의 쟁점이 있는 법안, 여야 간 합의가 안 된 중요한 문제는 간사 간 의견을 조율해 처리해 온 소위의 관행을 철저히 무시하고 외면했다”면서 “소위에서 통과됐다고 전체회의에서 의결한 것은 제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바른정당 황영철 의원도 “개인적인 소견은 18세 대한민국 청년에게 투표권을 주는 것은 시대적 요구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선거에 관한 모든 룰은 그동안 여야가 의견을 모아서 절차적 합리성을 담보해온만큼 2월에 정치개혁특위를 구성해 선거법 개정을 논의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회의가 파행되자 즉각 성명을 냈다. 이들은 “새누리당은 자당 소속 의원이 참여해 의결한 안건까지도 당론이 결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전체회의 의결을 반대했고, 같은 당 소속 유재중 상임위원장은 여야 합의를 이유로 본 법안의 처리를 거부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행위 민주당 간사인 박남춘 의원은 “18세 청년에게 투표권을 주는 것은 선거 룰이 아니다”면서 “룰이라고 하는 순간 이미 유불리를 생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전 원내대표는 회의 파행 직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을 맹비난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선거법개정안이 두 당의 반대로 무산됐다는 소식을 전한 후 “역시 같은 뿌리는 변하지 않는다”면서 “역시 두 당은 어버이연합당이고, 청년을 싫어하는 당이다”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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