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이번에는 내림머리를 하고 9일 조용히 탄핵을 당하라”

7일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열린 야3당 합동 결의대회.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정현 기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가결을 위해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이 20대 국회 들어 첫 합동 결의대회를 가졌다.

7일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야 3당 국회의원과 당직자 등은 박 대통령 탄핵을 위한 결의대회를 열고 “탄핵이 애국이다”라며 “새누리당도 동참하라”고 외쳤다.

이번 결의대회는 하루 전 야 3당 대표 회동에서 탄핵 추진을 위한 야권 공조 일환으로 결정됐다.

이날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어제 새누리당 지도부와의 만남에서 끝까지 해보겠다는 대통령의 말씀을 듣고 촛불집회에 나오는 국민들의 진심에 전혀 공감을 못 하신다는 것을 느꼈다”며 “사람의 도리로 탄핵 대열에 동참해 줄 것을 바란다”고 말했다.

김동철 국민의당 비대위장은 “새누리당 의원들은 지난 4년 동안 박 대통령의 헌법유린과 국기문란을 못 막았다”며 “그 책임을 덜고 과거 실수를 용서받고 싶다면 국민의 명령인 탄핵 대열에 즉각 합류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박 대통령은 탄핵소추안이 가결 돼도 최선을 다 하겠다고 했는데 탄핵 되면 직무가 정지돼 아무 일도 못 하는데 무엇을 하겠다는 것이냐”며 “헌법재판소 재판 과정에 개입이라도 하겠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발언에 나선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는 “긴 말이 필요 없다고 생각하니 구호를 따라해 달라”며 “박근혜는 퇴진하라, 박근혜를 탄핵하자”고 외쳤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아마 우리 야 3당이 탄핵을 외치는 지금 이 순간도 박 대통령은 머리를 하고 있을 것”이라며 “제발 머리 하라, 그러나 이번에는 내림머리를 하고 9일 조용히 탄핵을 당하라”고 말했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10월 29일 청계광장에선 2만 촛불이 모였고 그로부터 백만 촛불이 되는 데 불과 2주, 다시 2백만이 되는 데 3주가 걸렸다”며 “1987년 백만명이 모일 때까지 수십 년이 걸렸던 점을 생각하면 이처럼 빠르게 우리 국민이 하나된 적은 일찍이 없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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