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청와대 드나들었다는 말 들어"

"박 대통령에게 옷100여벌 만들어줬다"

최순실씨의 측근 고영태씨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2차 청문회에 출석하기 위해 국회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장동규 기자 jk31@hankooki.com
[데일리한국 조옥희 기자] 최순실씨의 측근 고영태씨가 7일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전 차장에 대해 “최씨의 수행비서 같았다”고 말했다.

고씨는 이날 최순실 국정농단 국회 국정조사 특위 2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김 전 차관은 어떤 사람이었나’라고 묻는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고씨는 김 전 차관을 딱 한번 만나봤다며 “처음 만났을 때에는 어떤 사람인지 몰랐다. 그냥 본인 말만 하고 남의 말은 귀담아 듣지 않았다”며 “’네네네네’ ‘알았다 알았다’ 이런 식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최씨가 김 전 차관을 무시하는 발언을 했느냐’라는 질문에는 “그런 발언은 하지 않았지만 (최씨가) 뭔가 자꾸 지시하고 (김 전 차관은) 뭔가 얻으려 하고 그런 느낌이었다”고도 설명했다.

고씨는 또한 ‘최씨가 청와대에 드나드는 것을 본 적 있느냐’라는 정의당 윤소하 의원의 질문에 “최씨가 (청와대에) 드나드는 것을 본 적은 없지만 들은 적은 있다”고 말했다. 고씨는 이어 ‘최씨가 김기춘 전 대통령 실장에 대해 말한 적이 있느냐’라는 질문에는 “그런 얘기는 들은 적이 없는 것 같다”고 답했다.

고씨는 아울러 최씨 지시로 박 대통령에게 100벌 가까운 옷을 만들었다고도 증언했다. 그는 “옷을 만들어 두면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이라든지 최씨가 (대통령에게) 전달했다”면서 “처음에는 가방만 하다가 가방에 문제가 생길 것 같으니 옷도 같이하라고 해서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씨와의 만남에 대해 “빌로밀로라는 가방회사를 운영하고 있을 때 지인에게 연락이 와서 가방을 보여주러 가면서 (처음) 만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이 건낸 옷과 관련해서는 “(박 대통령이) 순방 가실 때 입었던 옷들이 있고, 내부에서 어떤 발표 등이 있을 때 다시 입은 것을 몇 번 봤다”고도 했다.

판매 대금을 받았느냐는 질문에는 “제가 받은 건 오스트리치 가죽제품은 120만원 정도, 악어 가죽제품은 280만원”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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