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의원총회 발언 중 울먹이는 민주당 추미애 대표.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정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일 머리 손질 하느라 1시간여를 허비했다는 언론 보도에 울먹이며 박 대통령을 성토했다.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탄핵 의원총회에 참석한 추미애 대표는 “깊고 차가운 바다에 아이들이 갇혀있다는 보고를 오후 12시 전에 받은 박 대통령이 단골미용사를 불러 머리를 치장하는데 90분을 소요했다”며 “저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믿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가난했던 어린 시절 열달만 지나면 이사 가야하는 사글세 집에 살던 때가 있었다”며 “아버지가 오랜만에 짜장면으로 외식을 한다기에 기쁜 마음에 머리를 감으려다 우물에 빠졌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당시 깊은 우물에 빠진 저를 구해주신 분은 수년동안 심장병을 앓아서 문밖 출입을 못하고 자리에 누워있던 주인 아주머니”라며 “맨발의 잠옷바람에 헝크러진 머리로 달려나와서 두레박을 우물에 넣어줘 그 줄을 붙잡고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지나가는 짐승이라도 물에 빠지면 앞뒤 경황없이 달려 나가는 게 사람의 마음이고 어머니의 마음이다”며 “국민의 어머니가 되겠다고 약속을 한 박 대통령은 더 이상 어머니 자격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5분여간 발언을 잇는 과정에서 추 대표는 눈물을 글썽이고 잠시 말을 멈추는 등 격한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당대표가 의연하지 못하고 눈물이 많냐고 뭐라해도 제 마음이 이렇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발언에 나선 우상호 원내대표는 “추 대표의 말을 듣는데 가슴이 메어지는 것 같다”며 “어제 박 대통령은 국민에게 용서하고 참회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차버렸다”고 주장하며 탄핵에 몰두할 것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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