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리스크 폭로 문서 중 2007년 美부대사 본국보고 내용

"2007년 대선 당시 '최태민 자녀들 엄청난 부 축적' 소문"

1977년 당시의 최태민 모습.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청아 기자] 주한 미국대사관이 지난 2007년 한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본국에 보낸 한국정세 보고에서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경선후보와 관련해 최순실씨의 부친 고(故) 최태민씨를 ‘한국의 라스푸틴’으로 보고한 것으로 밝혀졌다.

28일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스크가 폭로한 미국정부 관련 외교문서에 따르면, 2007년 7월 20일자 주한 미국대사관의 문서에서 당시 윌리엄 스탠턴 부대사가 한국 대선 상황을 본국에 보고하면서 “(박근혜 후보가) 경쟁자들로부터 ‘한국의 라스푸틴’이라고 부르는 최태민이라는 목사(pastor)와 35년 전 관계와 육영수 여사 서거 이후 퍼스트레이디 활동 시절에 박 후보를 어떻게 지배했는지를 해명하라는 요구를 받고 있다”고 기술했다.

위키리스크 폭로 문서에서 스탠턴 전 부대사는 “최태민이 인격 형성기에 박근혜 후보의 심신을 완전히 지배했고, 그 결과로 최태민의 자녀들이 엄청난 부를 축적했다는 소문이 널리 퍼져 있다”고 보고했다.

위키리스크가 폭로한 2007년 당시 주한 미대사관의 한국대선 관련 외교문서. 사진=연합뉴스(위키리스크 캡처)

스탠턴 부대사가 언급한 라스푸틴(1872∼1916)은 제정 러시아 로마노프 왕조 시절, 황태자의 혈우병을 고쳐주겠다며 니콜라이 2세의 황후 알렉산드라에 접근해 마음을 사로잡고 이를 이용해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다 러시아 황실측근의 손에 살해당한 ‘요승(妖僧)’으로, 제정 러시아의 몰락을 재촉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