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입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가능성 없다"고 일축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조옥희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찬열 의원이 21일 “이제는 손학규 전 상임고문을 도울 때가 된 것 같다”며 공식 탈당했다. 이 의원은 더민주 내 손학규계 핵심 인사로 전날 손 전 고문이 정계복귀와 함께 탈당을 선언한 이후 처음으로 동반 탈당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적을 떠나 손 전 고문의 새판짜기에서 제가 할 일을 찾아서 하겠다. 이렇게 하는 것이 제 삶의 도리”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나는 손 전 고문과 함께 민주당에 들어왔던 사람으로, 2009년 10월28일 수원시 장안구 재선거 때는 나의 지역구까지 양보하겠다고 기자회견도 했었다”며 “그런 내가 수원시 장안구에 민주당의 공천을 받아 어느덧 3선 국회의원이 됐다”고 고 손 전 대표와의 연을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이어 “그동안 손 전 고문의 도움과 은혜를 가장 많이 받았다”면서 “'능력있는 병사를 장수로 키워야 한다'는 손 전 고문의 결단은 뇌리에 깊숙이 남아있다”고 탈당의 배경을 밝혔다.

다만 이의원은 회견을 마친 후 국민의당 입당 가능성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그런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이 의원은 “손 전 고문도 국민의당으로 가지 않으리라고 본다”면서 “손 전 고문을 중심으로 제3지대에서 모여야 정권 창출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또 이번 탈당을 손 전 고문과 상의를 했는지의 여부에 대해서는 “전혀 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실제 손 전 고문은 이날 이 의원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나를 진심으로 도우려면 당에 남아야한다”며 탈당을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탈당 회견에 앞서 추미애 더민주 대표와도 만나 “미안하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이 의원에게 “손 전 고문이 복귀할 수 있도록 당의 지형을 더 두텁게 만들겠다”고 탈당을 만류했다.

이 의원의 탈당으로 당 내에서는 손학규계 의원들의 연쇄 탈당이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이종걸 의원에 따르면 손 전 고문의 탈당을 계기로 손학규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탈당을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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