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평가 65%↑… 새누리당도 동반 폭락하며 더민주에 1위 내줘

반기문·문재인 나란히 1%대 하락세… 박원순, 안철수 바짝 추격

[데일리한국 조옥희 기자]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 논란이 확산되면서 한국갤럽에 이어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도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반면 박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는 65%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새누리당도 박 대통령과 동반 폭락해 더불어민주당에 오차 범위 내에서 1위 자리를 내 준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리얼미터가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전국 성인 1529명을 대상으로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긍정평가는 전주보다 4.2%포인트 내린 27.2%(매우 잘함 7.7%, 잘하는 편 19.5%)로 3주째 하락세를 보였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로 하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부정평가는 지난주보다 3.5%포인트 오른 65.5%(매우 잘못함 42.3%, 잘못하는 편 23.2%)로 취임 후 처음으로 65%대를 넘어섰다. 모름/무응답은 7.3%였다.

박 대통령의 일별 지지율을 살펴보면 지속적으로 하락한 모습이 나타났다. 17일엔 29.2%, 18일엔 27.6%, 19일엔 26.1%를 기록했다. 연령별로도 50대(34.7%)와 40대(16.3%)에서 기존 최저치를 경신했으며 60대 이상(55.2%)과 30대(13.1%), 20대(8.8%)에서도 기존 최저치에 근접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서울(22.4%)과 경기·인천(23.0%), 대전·충청·세종(28.5%), 광주·전라(12.6%), 부산·경남·울산(32.6%)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긍정평가가 하락했으나 대구·경북에서는 48.0%로 집계되며 타지역과 달리 지지층 결집 현상이 나타났다.

이는 미르·K스포츠 재단 의혹을 비롯해 딸 정유라씨에 대한 각종 특혜 의혹 등 최순실씨와 관련한 의혹들이 갈수록 확산되는 영향으로 분석되고 있다. 리얼미터 측은 이와 관련 “지난 14일부터 시작된 ‘송민순 전 외교부장관 회고록’을 둘러싼 여당의 공세는 박 대통령의 지지층 결집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정당지지도 조사에서는 새누리당 지지율이 박 대통령과 함께 동반 하락했다. 새누리당은 이주 송민순 회고록과 관련해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에 대한 파상공세에 나섰으나 지난주보다 2.6%포인트 하락한 28.9%로 더민주에 1위 자리를 내줬다.

더민주는 전주보다 1.4%포인트 하락했으나 29.1%를 기록해 오차범위 내에서 새누리당을 제쳤다. 국민의당은 지난주보다 0.5%포인트 내린 12.1%를 기록했으며 정의당은 5.2%, 무당층은 19.5%였다.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전주보다 1.3%포인트 내린 22.7%로 1위를 차지했지만 지난주 반등세를 이어가는데는 실패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지난주보다 1.6%포인트 하락한 18.5%로 집계됐다. 송민순 회고록과 관련한 새누리당의 '북한 내통' 공격을 받았으나 강력 대응하는 등의 방어로 소폭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대표는 지난주보다 1.6%포인트 하락한 8.0%를 기록했고, 이어 박원순 서울시장이 6.6%로 안 전 대표를 바짝 추격했다.

5위는 이재명 성남시장(5.9%)이 차지했고, 오세훈 전 서울시장(5.8%),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4.0%), 안희정 충남지사(3.5%),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3.3%), 손학규 더민주 전 상임고문(2.9%)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무선(80%)·유선(20%) 병행 임의걸기(RDD)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이트이며 응답률은 10.4%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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