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BM 시험발사 성공을 기뻐하는 김정은. 자료사진=노동신문·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정현 기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김일성종합대학’에 유학생을 많이 받고 해외와의 교류를 확대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그러나 핵·미사일 개발 강행으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유례없이 강화되고, 탈북자 증가로 북한에서 유학 허가가 엄격해졌다는 최근 대북 정보를 감안하면 현실성이 떨어지는 의례적 발언에 불과해 보인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30일 김 위원장이 창립 70주년을 맞은 김일성종합대학에 보낸 서한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대학에서 외국인 유학생들을 많이 받아 조선어(한글) 교육뿐 아니라 여러 전공학과들에서 본과생 및 박사원생, 실습생 교육을 하도록 하며 박사원생들을 위주로 하여 다른 나라들에 유학을 보내는 사업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정은은 “우수한 학술논물을 집필해 권위 있는 국제토론회와 국제학술잡지들에 발표하도록” 권장하고 ‘김일성종합대학학보’를 세계적 학술지로 발전시켜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러나 이 같은 지시가 실제로 구현될지는 미지수다. 현재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강행에 유례없이 강한 대북제재에 들어가고 있다.

또한 북한 스스로도 태영호 공사를 위시한 고위급 인사 탈북이 증가하며 해외 유학허가를 당분간은 엄격히 제한했다는 사실이 최근에 알려지기도 했다.

이미 해외에 파견했던 주재원과 유학생도 불러들이는 마당에 김정은의 이 같은 지시는 다소 뜬금없는 조치로 읽히기까지 한다. 결국 이번 서한은 ‘의례적’ 발언에 불과하다는 해석이 지배적인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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