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지진, 북핵, 공공기관 파업, 한진사태, 백남기 농민 부검 사태 등 현안 산적한데...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조옥희 기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9일 새누리장이 전날 국감 복귀를 선언했다가 번복한 데 대해 “정치가 장난이냐”라고 비판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집권당 대표가 국정감사 복귀를 선언한 지 3시간 만에 강경파의 독선·고집으로 그 결정이 뒤집히는 있을 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이같이 질타했다.

우 원내대표는 특히 경주 지진과 북핵, 공공기관 파업, 한진사태, 백남기 농민 부검 사태 등 현안을 일일히 거론하며 “국회가 꼼꼼히 챙겨야 할 민생현안이 산적한데 집권여당은 국회에 들어가느냐 안 들어가느냐 집회·농성하고 있다”면서 “이게 현 집권여당의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새누리당은 앞으로 국민을 무슨 낯으로 보려고 무책임하게 국정을 팽개치고 투쟁 일변도인가”라면서 “새누리당이 의총을 다시 해서 감정을 추스르고 이성적으로 어떻게 하는 게 바람직한지 다시 판단하길 바란다”고 국감 복귀를 촉구했다.

또한 “새누리당의 복귀는 타이밍이 아니다면서 2~3일을 더 기다리자는 얘기가 나온다는데 이게 무슨 말이냐”라고 반문하면서 새누리당 일각에서 복귀 시기를 주말 쯤으로 보고 있다는 관측에 대해 강도높게 비판했다.

우 원내대표는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과 관련해서는 “비록 반쪽 국감이지만 우리 의원들의 활약으로 권력형 비선실세 의혹인 미르·K스포츠 의혹 여러 개가 하나씩 확인되고 있다”면서 “어제는 교문위 국감에서 최순실씨 딸의 이대 특혜입학 의혹이 제기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순실씨의 딸 의혹이) 사실이라면 특정인을 위해 대학이 전면에 나서 비정상적인 특혜를 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문화권력 실세로 밝혀진 차은택씨는 어떻게 문화부 공무원도 아닌데 이 정도의 문화권력자가 될 수 있었는지 이 사람이 개입한 정책과 프로젝트에 외압과 결탁이 있었는지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 원내대표는 “안종범 청와대 수석이 관련됐다는 진술이 나온 재벌 기업의 모금과정도 낱낱이 밝혀져야 한다”면서 “이런 모금 과정이 과거 사법부의 사법단죄 심판 대상도 된 바 있다. 조금이라도 현행법을 위반한 사항이 있으면 검찰 수사대상이 된다는 점을 경고한다”고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백남기 농민 부검 논란에 대해서는 “부검한다고 두 번씩 달려드는 건 처음 본다”면서 “고인이 쓰러지는 장면이 채증돼 있고, 몇 달씩 병원에서 진단 관찰한 의사 소견이 있는데 뭣이 더 필요한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정부가 갈등을 곳곳의 갈등을 해결하고 치유하기보다 오히려 갈등을 유발하는 정책만 일관되게 펴고 있다. 도대체 왜 이러는 거냐”라면서 “청와대가 뭐 하는지 모르겠다. 갈등도 많고 도처에 안 싸우는 데가 없다. 대한민국을 이렇게 찢어놓고 갈라놓고 대체 어떻게 하려는 거냐”라고 반문했다.

한편 우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의 국감 복귀를 위한 물밑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박완주 원내수석부대표의 말에 회의적인 반응을 감추지 않았다. 우 원내대표는 “협상을 계속해서 시도한다지만 사실상 협상이 불가능하다”면서 “여야가 합의한다 한들 또 뒤집어질텐데 뭘 믿고 협상하나”라고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우 원내대표는 “이제는 새누리당이 결정해서 들어올 수밖에 없다. 국회의장도 이런 상황에선 어떤 입장 표명이 어려울 것”이라며 “저분들은(새누리당은) 자신들이 저지른 일이 뭔지 모른 채 감정대로, 성질대로 한다. 그래서 무책임하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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