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K스포츠재단 800억원? 세월호땐 900억원 금방 모여"
"대통령, 우병우 갈겠지만 무릎꿇리려 하는 건 사람 잘못 본 것"
"대통령과 필요하면 하루에도 몇 번, 때론 이틀에 한 번씩 통화"
이 대표는 이날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국정감사 파행 사태와 관련,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고 이 지경에 이르지 않도록 해야 했는데, 당 대표가 이렇게 극한적인 정치 행위를 하고 있어 국민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국회의장이 '해임건의안 안하는 게 맨입으로 되겠어'라고 말하는 등 오히려 파행을 조장하고 부추기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기 때문에 초유의 방식으로 대응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내 일각에서 일고 있는 국감 복귀론에 대해서는 “개인마다 다를 순 있지만 대다수 의원들은 한마음 한 뜻”이라며 “야당의 강행처리와 날치기가 반복되는데 무슨 낯짝으로 행정부를 상대로 국감을 하느냐”라고 복귀 의사가 없음을 명확히했다.
이 대표는 미르·K스포츠재단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서는 세월호 때의 모금 사례를 거론하며 방어막을 펼쳤다. 그는 두 재단에 전경련에서 단기간에 800억여원이 모금됐다는 지적과 관련 “세월호 때도 거의 900억원을 금방 했다”면서 “체육, 문화 분야의 많은 사람이 예산이 부족하다고 하니 전경련이 나서서 돈을 걷었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전경련 산하 많은 대기업이 1년에 사회공헌으로 쓰는 돈이 3조원이고, 문화예술만 1조원이 넘는다”며 “돈 많이 벌고 하는 기업이 연말 불우이웃 성금으로 200억원도 낸다. 또 김대중 정권 때도 대북 물자 지원한다고 했을 때 전경련이 신속하게 돈을 걷어서 사회 공헌 활동을 했다”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거취 논란에 대해서는 “우리 대통령은 언제든 (우 수석을) 갈긴 갈 것이지만 이런 식으로 무릎을 꿇리려 한다면 사람 잘못 본 것”이라며 “야당이 의혹을 제기해서 바꾸라고 할 때 잘못이 밝혀지지 않아도 갈아버리는 건 정상이 아니다. 이런 선례는 남겨져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또한 현재 국감 파행의 배경이 우 수석의 거취를 포함한 정치 현안을 회피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의혹에 대해서도 “세월호 참사 때는 대통령이 7시간 나가서 바람 피웠다고 했고, 강남 식당에서 매일 십상시 대책 회의를 했다고 떠들었는데 입증된 게 있느냐”라면서 “오히려 국감을 열어봤자 밝혀낼 게 없다 보니 야당이 제대로 국감을 안 하려는 것 같다”고 반박했다.
그는 당청관계에 대해서는 “대통령과 필요하면 하루에도 몇 번 통화하고, 때로는 이틀에 한 번씩 통화한다”며 “국정에 대한 책임을 공동으로 져야 할 여당 대표로서 할 얘기는 다 한다”고 수평적 관계를 이어나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서는 “세계적 정치가로 부상했는데 얼마 안남은 임기에 비난받지 않도록 언급을 자제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다만 그분만을 위한 카펫은 깔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영호남 연대와 관련해서는 “대한민국 정치에 대대적인 정계개편이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국민의당과의 연대에 대해 “새누리당은 합리적인 보수와 국민을 지키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누구에게나 활짝 열고 그 어떤 정치적 상상력을 동원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신의 대권도전에 대해서는 “시켜주면 싫어할 사람이 있겠느냐”라면서도 “호남, 충청, 영남을 하나로 묶는 역할은 충분히 할 수 있지만 대권까지 노릴 사람은 못 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