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화낼 야당 대신 여당이 화내는 기가 막힌 현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조옥희 기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8일 “민심을 가감없이 전달해야 할 집권당 대표와 국무총리가 대통령의 심기관리에 급급하고 여념 없는 청와대 부속실 같다”며 “대통령의 행동대장이 됐다. 참으로 딱하고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추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생비상대책 최고위원회의에서 “21년 정치했지만 이런 상태는 처음 겪는 일"이라며 이같이 지적한 후 “국무총리는 국무회의에서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이) 근거 없는 주장, 국론분열이라고 말하고 새누리당은 의장 사퇴 촉구 결의안을 제출하고 혼란스럽기 그지 없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전날 새누리당의 이영우 국방위원장에 대한 감금 사태에 대해서는 “새누리당 소속 국방위원장은 국회를 열어야 한다고 하는데 새누리당 대표와 대선주자들이 당론을 따르라고 강박하는 황당한 사태가 어딨나. 너무나 부끄럽다”면서 “혹시나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의혹 파헤쳐질까 두려워서인가”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한 “지금 국회는 대통령이 장관 해임건의안 가결을 보이콧하고 집권당은 국감을 파업하며 민생을 포기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펼쳐지고 있다”며 “국민이 만들어준 협치를 불통의 망치로 깨선 안된다. 이번 국감은 대통령 구하기 국감이 아니라 민생국감, 안전국감, 게이트국감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정부 여당은) 민심을 이기려고 하면 안된다. 대통령의 체면이 민생보다 우선일 순 없다”며 “ 정부와 새누리당은 민생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도 이날 새누리당의 국정감사 보이콧과 당 대표의 단식농성 등과 관련 “정작 화낼 당은 야당인데 여당이 화를 내고 있는 현실이 기가 막히다”고 한탄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민생비상대책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거부로 야당이 국정감사를 보이콧하고 싸워야 하는데 여당 대표가 단식투쟁을 해 어안이 벙벙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어 “집권당 대표는 단식을 풀고 대화 모멘텀을 만들어달라”라며 “원내대표간 대화가 막히면 대표들이 만나서 풀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박 대통령의 해임안 거부에 대해 규탄 항의하고 싶었지만 민생 국감을 위해 현장을 지켰다”며 “야당의원이 할 말이 없어서 참은 게 아니다. 민생을 지키는 국감에 전념해야 했기에 입을 다물고 있었는데 집권당이 해도 너무한다”고도 지적했다. 또 “게다가 새누리당이 기초의원까지 동원해 3000명의 규탄대회를 국회에서 하겠다고 하니 실망스럽게 짝이 없다”고 강조했다.

우 원내대표는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과 관련해서는 “추측대로 거액의 모금이 대기업에서 이뤄진 배후에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역할이 있었고, 재단의 실무적인 책임이 차은택씨이고 그가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와 아주 가까운 사이라는 것도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새로운 문화권력자로 등장한 차씨의 정체를 밝히는 것이 의혹을 해명하는 중요한 일이 될 것”이라며 “미르재단 의혹을 남은 기간 낱낱이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부회장을 향해서도 “진실을 말하지 않고 재단 이름을 바꾸고 사실을 은폐하려는 모습은 부적절하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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