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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최영운 기자] "기득권과 패권으로 새로운 비전을 국민에게 보여주기 어렵다. 패권과 기득권에 안주해서는 정권교체를 이룰 수 없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현재 야당에서 거론되는 지도자들로는 뭔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대답했다.

박 시장은 "4·13 총선이 여소야대 현상을 만들어줬다면 야당이 국민이 바라는 정치혁신과 개혁을 해냈어야 한다"며 "이른바 패권정치라는 게 하나도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대선에서 도와달라고 요청할 경우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는 "공사구분은 필요하다"고 선을 그었다. 안 전대표와 개인적 신뢰관계는 유지하겠지만 대선에서의 양보는 별개라는 뜻이다.

그는 "보수정권 8년 동안 경제와 안보에서 무능의 극치를 보였는데, 더민주가 경제와 안보에 있어서도 잘할 수 있다는 플랜과 정책, 실적을 보여야 한다"며 "수권정당으로서 자격있다는 걸 국민에게 증명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박 시장은 국정감사 파행 사태에 대해서도 "4·13 총선의 메시지를 잊지 말고 여야는 하루속히 국회를 정상화 시켜야 한다. 민맹(民盲)의 정치로는 국민의 마음을 살수 없다"며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의 단식농성에 대해 "국민은 여야, 진보·보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내 삶을 지켜주고 바꿔주는 정치를 원하고 있는데, 여당 대표가 농성을 하는 건 정말 소가 웃을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야당에 대해서도 "야당 역시 이런 파국을 조속히 정리해서 국민이 바라는 삶의 정치를 해야 한다"며 "단순한 소득격차 뿐 아니라 희망으로 가는 사다리가 통째로 치워진 상태에서 정치가, 국회가 해내야 할 일이 너무 많다. 대한민국의 혁신은 정치를 바꾸는 일에서 시작된다"고 고언했다.

현 정권에 대해선 "지금 국가는 국민을 위해 있는 게 아니라 국민 위에 있다"고 세게 비판하며 현 시대의 리더십으로 통찰력, 실천력, 소통력을 꼽았다. 중앙정부와 갈등을 빚은 청년수당에 대해선 "절박한 청년에 투자하는 게 포퓰리즘이라면 포퓰리스트가 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내년 대선 도전 의사를 묻는 질문에 "나라의 기틀이 송두리째 흔들려 범부도 걱정하는 상황에서 서울시장이라는 막중한 지위에 있는 유력한 정치인의 한사람으로서 국가의 미래와 내년 선거(대선)를 고민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그게 문제이다. 오히려 정치인의 자격이 없는 것"이라고 대선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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