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외는 참외, 사드는 사드"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찬미 기자] 더불어민주당 새 지도부가 30일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문제에 대한 당론 채택 여부를 추구 결정키로 했다.

추미애 신임 대표는 이날 지도부에 사드 당론채택 일정을 늦추도록 지시했다. 이번주로 예정된 토론회도 내주로 미루고 당론 여부는 그 후에 정하기로 했다. 더민주는 당초 31일 토론회를 개최하고, 2일 의원 워크숍에서 당론 채택 여부를 정하기로 했으나 일단 연기로 한발 더 물러서기로 결정한 것이다.

당내 논의 과정에서 의견 충돌이 빚어질 우려가 있는데다 국민 여론도 사드 배치 찬성이 더 우세하다는 점 등 복합적인 상황을 감안해 잠시 숨고르기를 하면서 추이를 살피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추미애 대표는 30일 아침 서울 가락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민생살리기’에 힘쓰겠다며 사드와 같은 정치적 사안은 민생과 분리해서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추 대표는 한 과일 상회에서 성주참외를 들고는 “참외는 죄가 없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서도 ‘사드 반대를 당론으로 지정하는 데 고민이 많지 않느냐’는 물음에 “민생은 민생, 사드는 사드”라고 했다.

추 대표는 전날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도 "의원들도 판단할 기회를 드릴 것이다. 그리고 당론을 어떻게 정할지는 원내대표 몫"이라며 "내 의견대로 관철하겠다는 것이 아니다"라며 사드 당론 반대에 대한 여지를 남겨둔 바 있다.

안규백 신임 더민주 사무총장은 이날 YTN라디오에 출연해 "사드 배치 당론에 대해서는 우리 의원총회의 중지를 모아서 논의할 것"이라며 "원내대표가 치열하게 토론해 뜻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29일 주요 당직 인선을 마무리했다. 더민주 최고위는 당 사무총장에 3선의 안규백(서울 동대문갑) 의원을, 정책위의장에 3선의 윤호중(경기구리) 의원을 임명했다.

안규백 신임 사무총장은 당 조직위원장, 원내수석부대표 등을 거쳤다. 안 사무총장은 친문(친문재인) 진영이 아닌 정세균 국회의장과 가까운 인사로 분류된다.

윤호중 신임 정책위의장은 문재인 전 대표의 핵심 측근으로 전략기획위원장, 사무총장 등을 역임했고 정책위부의장, 민주정책연구원 부원장, 국회 기획재정위원 및 간사, 총선정책공약단 공동본부장 등 여러 요직을 거친 '정책통'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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