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신임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현충탑에 헌화 및 분향한 뒤 이동하고 있다. 우상호 원내대표(왼쪽부터), 추 대표, 송현섭 최고위원.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찬미 기자]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신임 대표는 29일 김대중·김영삼·박정희·이승만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는 것으로 대표 당선 첫 공식일정을 시작했다.

추미애 대표는 참배 뒤 기자들과 만나 "전직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이념이나 철학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국가원수로서 지나온 그분들의 흔적은 있는 그대로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이 나라를 이끌었던 한분한분께 정성스럽게 출발을 다짐하는 각오를 밝히고 또 도와주십사 하는 마음으로 찾아왔다"고 참배 취지를 설명했다.

방명록에는 "첫째도 민생, 둘째도 민생, 셋째도 민생, 민생처방으로 나라를 이끌 수 있도록 뛰고 또 뛰겠습니다. 호국영령 앞에서 더민주당 대표 추미애 일동 드림"이라고 썼다.

추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회의 직전 박정희 이승만 전 대통령을 포함한 전직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것과 관련, "전직 국가 원수에 대한 평가와 예우는 또다른 차원의 문제라는 게 저와 우리 당 지도부의 공통된 생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추대표는 이어 박근혜 정부를 향해 "안타깝게도 대한민국 적통인 임시정부를 부정하려고 한다"며 "이건 역사를 부정하고 현재를 부정하는 일이며 또한 헌법을 부정하는 일이며, 역사를 정권논리에 따라 함부로 만지려 해선 안된다"고 비판했다.

추대표는 이어 "자랑스러운 역사든 부끄러운 역사든 그대로 밝히고 나가야 한다"며 "독재에 대한 평가는 냉정하게 하되, 공과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것은 바로 국민통합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대표는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 참배는 독재에 대한 역사적 평가가 있는 그대로 쓰여져야 하며,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갖추는 것이 4·13 총선 민심인 제1당 더민주 신임 지도부가 통합하라는 국민 뜻을 받들겠다는 뜻이 담긴 것"이라고 말했다.

추 대표는 특히 "박근혜 대통령도 연속 3년이나 불참한 5·18 운동 기념식과 이명박·박근혜 정부 8년간 단 한번도 방문하지 않은 제주 4·3 추념식을 참여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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