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새누리, 추미애 더민주 당대표 1958년 닮은 꼴 동갑내기

유승민-김부겸-심재철-민병두-정병국-김성식 "나도 58년 개띠"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최영운 기자] 여의도 정치권에 '58년 개띠 전성시대'가 열렸다.

지난 8·9 전당대회에서 1958년생인 새누리당의 이정현 대표가 선출된 데 이어 27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동갑내기인 추미애 신임 대표가 각각 여야 당대표로 선출된 후 회자된 얘기다.

이정현-추미애 대표는 각각 1958년 9월과 10월에 태어났다.

1958년은 6·25전쟁 이후 본격적인 베이비붐이 시작된 해로, 이 해에 출생한 동년배들은 1974년부터 시행된 고교평준화제도 첫 시행 대상자라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

이정현 대표는 영남을 주요 기반으로 하는 보수정당에서 첫 호남 출신 대표로 선출됐고, 추미애 대표는 60여년 민주당 역사에서 드물게 대구·경북(TK) 출신 대표가 됐다는 점도 닮은 꼴이다.

이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 추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의해 각각 발탁됐다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

전남 곡성과 대구 출신인 이정현-추미애 대표는 각각 지역에서 고등학교(살레시오고, 경북여고)까지 마치고 나서 서울로 상경해 대학(동국대, 한양대)을 졸업한 '지역 토박이'라는 점도 똑같다.

말단 사무처 당직자에서 출발해 무려 16계단에 달하는 다양한 직급을 거쳐 국회의원 공천을 받고 드디어 집권여당 당대표까지 오른 이정현 대표는 인생역전에 성공한 대표적 '흙수저'로 불린다.

1950년대 말 대구 '세탁소집 셋째딸'로 태어나 사법고시를 패스해 당당히 판사가 되고 5선 국회의원으로 제1야당 당수자리까지 꿰찬 추미애 대표는 추진력을 상징하는 '추다르크'가 트레이드 마크다.

두 당대표 외에도 여의도 정치권에는 만만찮은 내공의 1958년생 의원들이 포진해 있다.

여권에서는 잠룡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유승민 의원과 전반기 국회부의장을 지낸 심재철 의원, 소장파 출신의 5선 의원인 정병국 의원 등이 58년 개띠다.

야권의 더민주에는 대권후보로 거론되는 김부겸 의원이 버티고 있고, 전략가로 통하는 민병두 의원도 있다. 국민의당 정책위 의장인 김성식 의원도 1958년생이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의 남동생인 박지만 EG회장도 58년 개띠다.

여의도 정치권에서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58년 개띠생들이 풀어낼 화합과 상생의 '정치 하모니'가 어떤 모습으로 표출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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