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소재는 확인 안 돼…통일부는 “정보 없다”

북중 접경지대에서 바라 본 북한주민 모습.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정현 기자] 러시아 북한 무역대표부에 소속됐던 외교관이 최근 일가족 탈북에 성공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다만 현재 해당 북한 외교관의 소재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는 25일 러시아 현지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블라디보스토크 북한 총영사관에 들어가 있는 무역대표부 소속 외교관이 최근 탈북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블라디보스토크 탈북 외교관은 태영호 공사가 망명한 시점과 비슷한 시기인 지난 달 가족과 함께 탈북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점쳐진다.

해당 외교관의 신원은 정확히 확인돼지 않고 있으나 먼저 탈북에 성공했던 또 다른 러시아주재 외교관인 김철성 3등서기관보다는 직급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탈북에 성공한 외교관이 어디에 머물고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한국총영사관은 “논평할 입장이 아니다”라고 밝혔으며, 통일부는 26일 정례브리핑에서 “정보가 없다”고 언급했다.

다만 러시아 현지에서 북한이 해당 외교관의 탈북을 인지하고 일제 검열에 나섰던 정황이 포착됐다. 북한 내각 무역성과 보위부 합동 검열단이 파견돼 블라디보스토크부터 북중접경지대인 중국 지린성, 랴오닝성, 당둥 등지에 포진한 무역대표부 전체를 검열했다는 소식이 대표적이다.

또한 북한은 오는 28일부터 지린성 옌지에서 개최되는 국제투자무역 상담회에 5개 기업을 참가시키려 했던 계획을 접고 22일 모든 기업의 불참을 통보했다는 전언이다.

태영호 공사의 국내 귀순 사실이 전해진 후로도 탈북 소식은 끊이지 않는 추세다. 실제 통계에서도 탈북 건수가 늘어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올해 국내로 들어온 탈북자 수는 지난달 말까지 약 815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하면 15.6% 증가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