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조옥희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가 26일 콜트 악기 노동조합에 공식 사과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성노조 때문에 콜트악기가 폐업했다’는 자신의 1년 전 발언과 관련 “이 발언은 전날 모 언론의 기사에 상세히 보도된 내용을 보고 이를 기초로 발언한 것인데 신중하게 사실관계를 확인했어야 했지만 그렇게 하지 못한 잘못이 있다”고 사과했다.

김 전 대표는 "콜트악기와 콜텍의 폐업이 노조 때문이라는 잘못된 발언으로 부당 해고를 당하고 거리에서 수많은 시간 동안 고통을 받으면 살아가는 노동자에게 큰 상처를 준 점 사과한다"고 거듭 고개 숙였다. 그는 또한 “본인의 발언으로 최근 콜트 콜텍기타 노동자들에 대하여 잘못된 사실들이 유포되고 있는 점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 평소 소신인 노동개혁을 얘기할 때마다 늘 노동계와 함께하는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부당해고 때문에 고통 받고 있는 노동자들의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김 전 대표는 당 대표 시절인 지난해 9월3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기업이 어려울 때 고통을 분담하기는커녕 강경 노조가 제 밥그릇 불리기에만 몰두한 결과 건실한 회사가 아예 문을 닫은 사례가 많다”며 콜트악기와 자회사 콜텍 노조를 맹비난했다. 그러나 콜트 악기는 김 전 대표의 주장과는 달리 생산기지 해외 이전을 비롯한 복합적 원인이 작용해 문을 닫았다.

이에 노조는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김 전 대표를 상대로 지난해 11월 3000만원을 배상하라며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고, 새누리당 여의도 당사 앞에서 이날까지 327일간 천막농성을 계속해왔다.

이날 사과는 지난 16일 법원이 김 전 대표에게 노조에게 ‘콜트 악기 노조에 공개 사과하라’라는 강제조정 결정을 내린 데 따른 것이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