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연평도 해역. 사진=연합뉴스 자료사진
[데일리한국 이정현 기자] 서해 연평도 해상 근처에서 북한주민 1명이 스티로폼에 의지해 표류하다가 우리측에 구조됐다. 현재 당국은 신변 확인과 함께 귀순 의사를 파악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오전 7시 10분쯤 소연평도 서쪽 해상에서 군 관측병은 남성 1명이 팬티만 입은 채 스티로폼을 잡고 표류하는 장면을 포착했다. 마침 해당 구역을 지나던 어선과 협조끝에 7시 15분쯤 이 남성을 구조할 수 있었다. 연평도로 귀향한 어선은 군 당국에 해당 남성을 인계했다.

당시 구조작업에 나선 선장 이모씨는 "북에서 왔느냐고 묻자 말을 안 했지만 나중에 몇 마디 할 때 북한 사투리를 써서 북한 사람인 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보안 당국은 "북한 주민이 24일 오전 구조된 사실은 있다"면서도 구체적 내용은 보안을 이유로 밝히지 않고 있다. 당국 관계자는 이 북한 주민이 탈북을 했는지, 해양사고를 당한 것인지 조사하는 동시에 귀순 의사를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인천 평택해경 관할 해상에서 지난 7일 북한주민 3명이 목함어선을 타고 귀순했던 사실이 알려진 바로 다음 날 또 발생해 눈길을 끌고 있다.

군 관계자는 "연평도와 북한은 가까운 곳의 경우 10여㎞ 떨어져 있어 조류를 타고 오는 게 가능했을 것"이라며 "다만 귀순 여부는 확인해줄 수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실제 서해 연평도 해상은 지리상으로 남북이 근접해 있는데다 경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안개 등 기상 상황에 따라 북한주민의 월경 사례가 발생하곤 했다는 것이 현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한 예로 2011년 2월에는 북한 주민 31명이 어선을 타고 연평도 해상으로 남하했다가 27명이 북한으로 돌아가고 4명만 귀순 의사를 밝힌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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