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조옥희 기자]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정계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관측된다.

손 전 고문은 29일 전남 해남군 해남 문화원 강당에서 지지자들과 ‘손학규와 함께 저녁이 있는 문화한마당’ 행사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손 전 고문을 지지하는 전국 문화예술인들로 구성된 ‘손학규와 내일을 함께하는 문화예술인 모임’이 마련했다.

지난 27일 강진에서는 강진원 강진군수, 최종열 다산기념관장 등 지인들과 저녁을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손 전 고문은 자신의 정계복귀와 관련된 이야기는 하지 않고 경기지사 재직 때 도자축제를 치른 경험을 들면서 강진청자축제의 성공을 바란다고 덕담을 나눴다.

또 1970년대 민주화운동의 거점이 강진과 인연이 깊다며 강진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갖게 된 배경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6일에는 전남 강진의 한 식당에서 '손학규를 사랑하는 모임'(손사모) 회원들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지지자들로부터 정계 복귀 요청을 받은 그는 자세한 거취 고민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지만 "(현실 정치 참여) 고민을 해보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13일엔 부인 이윤영 여사와 함께 해남에서 군의회 의장과 일부 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만찬을 했다. 완도 산행을 마친 손 전 고문 부부는 해남을 지나다가 해남에 거주하는 지인의 소개로 이 자리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7일에도 손 전 고문은 영암읍내 식당에서 영암군의회 의장 및 의원들과 저녁식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자리에서 손 전 고문은 자신의 거취 문제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칩거 생활을 조만간 접고 중앙 정치문대 복귀를 구상하는 분위기였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손 전 고문이 이처럼 그간의 칩거 생활을 벗어나 외부 행보를 벌이자 정치권의 구애도 점차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 5월 광주에서 손 전 고문과 만나 복귀를 요청한 김종인 더민주 대표는 지난 17일에도 “정치를 할 생각이면 다른 때 기회가 있겠나”라며 “손 전 고문이 빨리 결심하기를 기대한다”고 러브콜을 보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의 구애도 뜨겁다. 그간 연일 손 전 고문 영입에 공을 들이던 박 위원장은 취임 한달째 “안철수 혼자만으로는 안된다”며 “손 전 고문이 당에 들어와야 한다”고 공개 구애를 펼쳤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손 전 고문이 당분간 독자 행보를 이어가면서 더민주 전당대회(8월27일)가 마무리되면 본격적으로 움직이지 않을까라는 관측이 유력해 보인다. 다만 더민주나 국민의당에 들어가 활동할지, 독자세력화를 추진할지 등의 여부는 더민주 전대 이후의 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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